나? 백수 아줌마

남편 없는 아줌마들의 와인 파티.

김 정아 2010. 2. 14. 04:03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남편은 지난 주에 한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처음 약 5일간은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끝없는 자유에 마음도 편하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가니 밤은  왜 이리 긴지 한참 자고 났다고 생각해 시계를 보면 새벽 2시, 3시 , 또 뒤척이다 잠이 들고 자고 일어나면 5시.

더 이상 잠도 안 오는데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는 것도 머리가 아파 박 차고 일어나 집안을 하릴없이 서성이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 밤이 긴, 남편 없는 아줌마들이 모여 발렌타인 기념 와인 파티를 하기로 하고 우리 집에 모였다.

남편이 집에 계시는 친구들은 불러 내기가 미안해 요즘 출장을 간 남편을 둔 친구 다섯명이 모였다.

 

일년이 가도 우리집 와인 랙에 있는 와인이 한 병도 줄지를 않는다.

남편과 나 모두 술을 즐기지 않으니 한 달에 맥주 한 캔을 마시지 못하고 넘어가는 달도 허다하다.

쌓여있던 와인 5병을 비우고 악의 없는 수다를 나누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특별히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작은 일탈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새벽녘 자유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다.

남편이 출장을 마치고 내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새벽 자유보다도 이제 남편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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