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어제 밤에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진정시키지 못한 채로 저녁밥을 먹은 것이 잘못 되었는지 새벽녘에 내내 몸이 좋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먹은 음식을 토해 냈어도 진정되지 않고 온몸에서 기운이 쭉쭉 빠져나가는 것이 선명하게 감지될 정도였다.
'주님 아파도 되는데 지금은 안 되요.나연이가 2박 3일간 달라스에서 치어리더 시합이 있는데 남편도 출장가서 없고 원석이도 슈가때문에 집에 있어야 되어서 제가 혼자 운전해서 가야 되요.
그래서 지금 아프면 큰 일나요.아픈 몸으로 5시간도 운전하기 힘들고 맨 정신으로도 달라스 다운타운까지 운전하기도 힘든데 지금 아프면 안되니까 저 좀 도와주세요'하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혼자서 배를 맛사지하다가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행이 몸은 괜찮은 것 같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일어나 아침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가서 성서공부를 마치고 나연이를 데리고 정오 12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달라스 가는 길이 막혀 5시간이 넘게 걸려 고속도로가 몇 개씩 얽혀 있는 복잡한 다운타운을 통과해 드디어 숙소인 Marriott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6시가 넘어 있었다.
아침 점심도 굶고 긴장한 채 운전해 와서 너무 피곤해서 밤 9시마지막 치어리더 연습시간에 나연이 혼자 보내고 그대로 쓰러졌다.
*멀고 먼 길을 운전해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엄마가 힘든지 어쩐지 나연이는 관심도 없습니다. 티비 리모컨을 찾아 들고 있습니다.
'나? 백수 아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소한 이야기들. (0) | 2010.03.16 |
---|---|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0) | 2010.03.05 |
도서관에서의 자그마한 파티 (0) | 2010.02.16 |
남편 없는 아줌마들의 와인 파티. (0) | 2010.02.14 |
무지하게 기분 좋은 날 아침에. (0) | 2010.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