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따스한 햇살아래.

김 정아 2010. 1. 26. 05:34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요즘 휴스턴의 날씨가 아주 환상이다.

영하까지 내려가는 날이 여러 날이 되어서 스프링클러가 터진 사고도 났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이 아주 포근해서 2주 가까이 히터를 틀지 않은 날이다.

한 낮기온이 거의 75도 가까이 (섭씨 24도 정도 )오르니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참 좋다.

이렇게 좋은 날, 정말 오랫만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따스한 햇살아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오늘로 잡혀 있던 기도모임이 갑자기 날짜가 변경이 되어 집에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으면 좀 쑤시지 않아? 점심이나 같이 먹자!"하는 것을 "나 아주 오랫만에 집에 있거든.모처럼 집에 있을 수 있는 날인데 오늘은 집에서 즐기고 싶어" 하며 전화를 끊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이불도 좀 널어 말리고, 금요일에 40명이나 되는 손님을 치른 후 못한 청소기를 밀며,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빼 한국 티비를 보면서 실실 웃다가, 성경책을 읽다가 졸다가, 내일 영어 숙제도 좀 하다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집에 있던 원석이 "엄마는 하루 종일 뭐하면서 보내? 보통 이렇게 지내?" 한다.

원석이 오늘 학교를 못 갔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슈가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슈가 녀석이 갑자기 자전거 앞바퀴 쪽에 주저 앉았다는 것이다.

그 녀석을 피하려다 자전거 앞바퀴가 들리면서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난 것이다.

어제도 다리를 끌고 다니더니 오늘 아침엔 무릎 뼈가 많이 부어 있어서 잘 못 걷겠다고 해서 학교에 결석을 했다.

아침 늦게까지 자고 나더니 몸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평화로운 하루를 잘 보냈으니 내일부터 또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우리 슈가입니다. 오랫만에 등장했지요? 과자 하나 주었더니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슈가 너 때문에 오빠 학교도 못 갔잖아. 그래도 난 네가 참 이쁘고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