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2일 월요일
연말이 되다 보니 만나야할 사람들, 가져야 할 모임들이 많아 어수선하다.
지난 금요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오늘까지 바쁜 날들을 보냈다.
글라라 집에서 자모회 가족모임이 있었고, 성당에서의 PTA모임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성당의 주일학교 학생들 학예회가 있어서 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직접 김밥을 만들고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며칠간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자모회 임원으로서 무사히 1학기를 보낸 것을 자축하고 글라라 병문안을 가느라 멤버들이 모두 글라라 집에 모였다.
글라라 집에서 모인 날 발을 삐긋해 한 쪽 발이 통통 붓고 파랗게 멍이 들어 한의원에 갔는데 아직도 차도가 없는 글라라 집에서 1학기를 반성하고 2학기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추운 날 히터가 고장이 나 있었다.
남편이 출장을 가 버렸으니 추운 오늘밤을 어떻게 보낼까 하고 걱정을 하다 벽난로를 켜 보기로 했는데 개스를 너무 많이 틀어 놓았는지 불길이 확 밖으로까지 번져 순식간에 내 눈썹과 머리에 불이 붙어 버렸다.
너무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 순간에도 옆에 있는 나연이한테 불길이 번지지 않았는지 카펫에 옮겨 붙지는 않았는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았는데 다행히 나한테만 그런 것 같아 목욕탕으로 달려갔다.
거울을 보니 앞 머리 쪽이 많이 그을러 있었고 눈썹도 조금 타 버렸다.
노린내가 진동을 했는데 정말 큰 화상을 입지 않은 것에 안도를 했다.
진정을 하고 온기가 차츰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서 놀라 진원지가 어디인지 찾아 보니 벽난로의 유리 문 한 짝이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부랴부랴 벽난로의 개스를 잠그고 불을 껐다.
안전유리였는지 유리조각이 산산조각으로 튀지 않았고 멀리 퍼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 떨어졌다.
또 한 번 가슴을 쓸어 내리고 청소를 하고 마리아에게 전화를 했다.
집에 온 마리아가 보더니 아마도 벽난로 안의 환기구를 열지 않아서 인 것 같다며 환기구를 열고 벽난로를 다시 켜 주었다.
이러저리 살펴 보더니 이제 안전할 것 같다며 한참을 점검하고 돌아갔다.
덕분에 따뜻한 밤을 보낼 것 같은데 아직도 불안한 마음은 조금 남아 있다.
*각자 음식을 하나씩 해서 글라라 집에서 모였습니다.
*성당에서 어린이들의 학예회가 있었습니다.
*학예회를 마친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한쪽 유리문이 폭발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유리조각들을 치우고 마리아가 와서 다시 켜 주었습니다. 슈가도 추웠는지 벽난로 앞에 와서 엎드려서 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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