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토요일
아침 일찍 나연이 치어리더 갔다가 와서 잠시 쉬었다가 오늘 지인들과의 가족 모임이 있는 곳에 다녀왔다.
두 아이는 이제 컸다고 따라다니지 않은 지가 몇 개월쯤 된 것 같다.
남편은 아직 아이들 없이 다니는 것에 적응이 안 되는지 아이들에게 몇 차례씩 같이 가자고 애원을 한다.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들이라 아빠의 그런 애원을 칼로 무 자르듯 한 칼에 잘라 버리고 만다.
난 이미 포기를 했고 아이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 커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운함도 없지만 남편은 아이들이 안 가겠다면 안절부절이다.
혼자서 짝사랑을 여전히 하고 있다.
여하튼 오늘 스테이크와 연어와 새우등 푸짐한 음식들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정을 나누고 돌아온 날이었다.
*6가족이 식당에서 이렇게 먹었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왔겠지요? 집에서 편하게 깔끔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은 아주 멋진 날이었습니다.
2008-11-19 수요일
친한 친구들 중 두사람이 같은 날인 오늘 생일을 맞았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데 (그것도 두 명이나)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오늘 조촐하게 밖에서 점심을 먹으며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했다.
분위기 있는 식당의 화사한 창가에 앉아 점심을 먹고 케익을 잘랐다.
타국에 살면서 이런 만남도 없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재미없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난 참 좋은 친구들을 가져서 내 생이 활기찬 것 같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enjoy'라는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그 때 대만친구 하나가 아주 짧지만 긍정적인 ‘I enjoy my life’라는 문장을 지었었다.
오늘 그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나 역시 오늘 같은 날 ‘I enjoy my life’다.
*친구들의 생일을 맞아 조촐하게 케익에 불을 붙였습니다.
'나? 백수 아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빴던 날들, 그리고 자그마한 사고 (0) | 2008.12.23 |
---|---|
우리 영어반 친구들과. (0) | 2008.12.09 |
160포기 김치 담았어요. (0) | 2008.11.04 |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0) | 2008.11.01 |
오랫만의 미장원 나들이 (0) | 200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