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지인 4가족과 함께 사우나를 가기로 했다.
한국에서라면 차 타고 조금만 가도 사우나라는 것이 지천에 널려 있겠지만 이곳 휴스턴은 겨울이 길지도 않고 한국인만 보고 장사를 하기엔 수지가 맞지 않는 탓인지 사우나 또는 목욕탕이라는 것도 없다.
몇 년 전에 황토 사우나라는 것이 생겨 꼭 한 번 가보려고 맘 먹고 있는 사이에 가보지도 못하고 없어져 버린 일이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만 여는 작은 사우나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시설이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다.
여하튼 이웃 도시 달라스에 한인이 경영하는 큰 사우나가 생겼다는 소리가 신문 지상과 광고지를 통해 휴스턴까지 날아왔다.
여러 사람이 다녀왔는데 물론 한국의 대형 사우나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미국에 있는 것 치고 그 정도면 훌륭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거리가 너무 멀어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지만 지인들이 같이 가야 한다고 해서 금요일에 남편은 이른 퇴근을 해서 달라스에 다녀왔다.
작은 아이는 성당에서 하는 2박 3일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큰 아이는 마칭 밴드가 있어 우리 부부만 갔다.
출발한 시간이 마침 퇴근시간과 겹쳐 교통 체증이 엄청 심해 5시간 30분에 걸쳐 야간 운전을 하며 달라스 사우나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큼지막한 실내가 아주 맘에 들었고 안에 식당까지 있어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의자에 앉아 있자니 졸음이 스스로 밀려와 다른 곳을 돌아볼 정신도 없이 그냥 바닥에 쓰러져 자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종류가 있는지 돌아보았는데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니 이 정도 시설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 들어가 땀을 빼고 또 노래방을 예약해 두 시간을 신나게 놀다보니 벌써 시간은 오후 1시가 되어 있었다.
휴스턴에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니 적어도 2시 30반에 나가 점심을 먹고 출발하면 될 것 같아 서둘러 사우나를 나왔다.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 4시, 서둘러 길을 되돌아 휴스턴에 오니 밤 8시30분이 넘었다.
남편은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개운해 진 것 같아 정말 좋다고 다음에 한 번 더 가보자고 한다.
그런데 5시간 가까이 걸려 사우나를 다시 찾아 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난 한 번이면 충분하다.
좋은 친구 가족들과 좋은 시설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니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지극히 미국적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앗싸! 이제 물도 데워 마실 수 있고~. (0) | 2009.01.20 |
---|---|
추수 감사절에. (0) | 2008.11.28 |
할로윈 파티 (0) | 2008.10.28 |
일주일간의 임시 휴교를 마치고. (0) | 2008.09.23 |
허리케인 '아이크'가 남기고 간 상처 (0)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