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추수 감사절에.

김 정아 2008. 11. 28. 15:05

2008-11-27 목요일

해마다 추수 감사절엔 여행을 갔었는데 이번엔 아무 계획없이 휴스턴에서 보내게 되었다.

큰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오겠다고 해서 친구 집에 태워다 주려고 가고 있는 중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세리나 집에서 만두를 빚어 먹기로 몇 시간 전에 계획을 하고 지금 준비 중인데 바쁘지 않으면 와서 같이 만두를 빚자고 한다.

마침 큰 아이 친구 집이 세리나 집 근처여서 아이를 내려다 주고 바로 들어갔다.

네 가족이 갑작스레 모여 예정에 없던 만두를 맛있게 먹고 오후에 바오로회 모임에 가져갈 덩어리 햄을 구워야 해서 다른 가족들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스콜라 언니가 알려준대로 이미 요리가 다 된 햄에 소스를 바르고 한시간 30분 정도를 오븐에 구웠다.

 

오늘 모임은 추수감사절에 먹는 음식을 하나씩 해 오기로 한 모임이었다.

이곳에 산 시간이 많아질 수록 이곳 명절이 내 명절로 다가오는 것 같다.

한국의 추석보다 이곳의 추수감사절이 조금씩 더 익숙해지고 있다.

터키라도 한 조각 먹고 햄이라도 한 조각 먹고 나면 명절을 제대로 지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족도 없는 이곳에서 이런 모임을 통해서라도 외로움을 털어 낼 수 있어 다행이다.

 

 *터키가 엄청 커서 전기 톱으로 자르고 있습니다. 터키 안에 셀러리 양파 당근 마늘을 넣어 구웠다네요. 남편은 터키 요리를 배우라고 하는데 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저 요리를 배우면 다음부턴 사람들을 죄다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할 것 같아서요. 제가 요리 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거든요.

 

*대표적인 추수 감사절 음식입니다.

 

*빵들도 다 직접 구웠다네요.

 

*펌킨 파이랑 후식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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