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김 정아 2008. 11. 1. 00:12

2008-10-28 화요일

자모회 회원들끼리 오늘 단체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한인들을 위해 카운티에서 무료로 접종을 해 주는데 장소가 하필이면 노인회관이다.

느낌에 노인들만 해당이 될 것 같아 신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헤리스 카운티에 주소를 두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도 기분이 찜찜해 있는데 남편은 그 소리를 듣고 허리케인으로 힘든 사람들한테 양보를 해야지 멀쩡한 사람이 무료 접종을 하려고 든다고 싫은 소리 한 마디를 내 뱉는다.

나도 엄청난 세금을 헤리스 카운티에 내고 있거든? 내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내 권리 아니야? 하며 남편 말을 묵살하고 노인회관으로 갔다.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접종을 할 수 있었는데 주사 액이 남았다고 했으니 우리가 면구스러워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서 이번 금요일에 김치 담을 준비를 하려고 커피 한 잔씩을 뽑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주재료와 부재료들의 양을 계산하고 목록을 적어 한인 마켓의 메니저와 이야기를 끝냈다.

다들 무거운 짐을 어깨에 잔뜩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배추 15박스, 1박스에 50파운드니 전체 750파운드를 어떻게 담아 낼지 걱정이다.

100포기에 가까운 배추를 담는다고 하니 친정엄마는 아주 걱정이 태산이다.

당신도 지금까지 살면서 100포기 김장은 해 본적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담느냐며 한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우리 멤버들 누구도 그 많은 배추 담그기에 옆에 가 본 사람도 없다.

러나 다들 야무져서 아마도 잘 해 낼 것이다.

아프고 몸살이 나도 김치 담기 전에는 절대 안 되고, 담고 나서 아파야 한다고 사명감이 대단하다.

그래서 김치 담그는 날까지 몸 관리도 잘 하고 먹는 것도 잘 먹어야 된다고 해서 일식 뷔페에 가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배추 100포기 담그기를 앞에 두고 아싸, 아싸 화이팅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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