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1일 일요일
오늘 mother’s day면서 성령강림 대 축일이다.
이렇게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리 부부도 축복을 가득 받은 날이다.
우리 부부가 같은 날 세례를 받은 지 6년만에 오늘 견진성사를 같이 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올 2월에 견진성사를 받을 사람 신청하라고 해 같이 신청을 하고 나서 우리가 같이 받을 수 있을까 좀 의문스러웠다.
5번의 견진 공부를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나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남편의 일정이 바빠 출장이라도 가게 되는 날이면 견진이 ‘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처음 세 번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네번째 받는 날 출장이 잡혀 버려서 우리 견진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육을 맡아 주시는 학사님에게 바쁜 일이 생겨 그날 공부가 취소되어 버렸다.
한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2주후에 다시 공부해야 하는 날 중국과 한국 출장이 잡혀 버려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강의를 내가 녹음기로 녹음해서 들려 주어야 하나? 아니면 신부님께 떼라도 써서 받게 해 달라고 졸라야 하나? 아니면 그냥 순순히 포기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중국 출장이 취소되면서 중국에서 12명이나 되는 출장자가 대거 몰려 왔다.
덕분에 견진 마지막 공부는 순조롭게 할 수 있었지만 남편은 일주일간 거의 가사 상태에 빠질만큼 피곤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견진공부를 다 마치고 오늘 주교좌 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는 날이다.
주교좌 성당은 휴스턴 다운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올해 완공을 해서 첫 미사를 두 시간에 걸쳐 집전을 했는데 티비에서는 그 두시간을 내내 생중계를 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 주교좌 성당에서 오늘 처음으로 치르는 행사가 우리들의 견진예식이라고 해 더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 부러워했다.
세례를 맞은 지 6년이 되었지만 난 신앙적으로 아직도 어른이 되기엔 모자람이 많다.
신앙의 깊이도 없고 믿음도 없는 날라리 신자지만 이제 마음 속에 주님을 향한 깊은 열정을 달라고, 주님이 원하는 길을 따라가는 착한 신앙인이 되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이제 견진성사를 받음으로 카톨릭 교회가 인정하는 어른이 되었으니 더 성숙한 종교인으로 태어나야겠다.
*휴스턴내의 각 성당에서 견진 교육을 받은 사람들 ,245명이 함께 모여 주교님의 집전아래 견진을 받았습니다.우리 한인 성당에서는 11명이 받았고요. 미사 전에 제 대모님과 한짱 찍었습니다.
*견진의식이 다 끝나고 남편의 대부님과도 한 장 찍고요. 제 대모님과 남편의 대부님은 부부사이입니다. 저는 세라피아란 이름으로 카톨릭 교회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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