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김 정아 2008. 3. 26. 21:42

2008년 3월 22일 토요일

지난 8월부터 예비자 교육을 받기 시작한 윤지네 식구 네명, 민재네 식구 세명,전과장님 이렇게 8명이나 되는  바오로회 회원들이 드디어 오늘 부활 성야 미사에 세례를 받게 되었다.

다른 해에는 부활 성야 미사에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새 신자들 세례식 때문에 가게 되었다.

9시에 시작한 미사는 길고도 길어 끝나기까지 세 시간이나 걸렸다.

그 도중에 세례식이 있었는데 바오로회 거의 모든 가족들이 와서 축하를 해 주었다.

특히 민재네는 우리 부부에게 대부모를 서 달라고 했었는데 아직 우리가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까닭에 자격 미달이어서 다행히 다른 분이 서 주었다.

설사 나는 견진성사를 받았다고 해도 대모를 서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생길까봐 걱정이 된다.(부탁한 사람도 없는데 왠 미리 걱정? 하하)

내 신앙도 부족한데 남의 대모가 될 수는 결코 없기 때문이다.

 미사 후에 바오로회 회원들이 모두 모여서 사진을  한 장씩 찍고 꽃다발을건네며 서로 축하를 해 주고 헤어졌다.

 

미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중에 남편의 친한 분께서 야식집에 있으니 들렀다 가라고 전화가 왔는지 그 새벽에 식당까지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넘어 있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남편의 단점은 바로 누가 만나자는 전화가 오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려 간다는 것이다.

그 새벽에 아이들까지 있는데 집에 가겠다고 하면 누가 뭐랄 것도 아니고 당연히 다 이해해 줄텐데 굳이 거기까지 가야 된다는 게 난 정말 싫다.

자는 아이들을 차 안에 두고 내려 잠시 앉아 있다가 중간에 나는 아이들 데리고 집에 가겠다고 먼저 돌아왔고 남편은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남편은 그것이 세상 사는 의리라고 생각하는 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나로서는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행동하는 게 옳은 것 같은데, 남편과 나의 결코 좁혀 지지 않는 의견차이 중 하나이다.

 

*지난 결혼식에 이어 바오로회 회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자기 일처럼 같이 축하해 주고 기뻐해주는 이런 회원들이 있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