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목요일
오늘은 자모회 임원들의 첫 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신부님으로부터 자모회장을 맡아 달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모회 임원을 구성하는 일이었다.
성당에 자모들은 많은데 막상 임원 구성을 하려고 하니 모두 다 바쁜 엄마들 뿐이었다.
일하는 엄마들도 많고 좀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자모회 일을 수년 동안 해 와서 올해 또 해달라는 소리를 할 수가 없기도 했다.
이리저리 전화를 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한테 거절을 당하고 나니 더 전화를 해 볼 의지도 사라져 버렸다.
6명 중에 4명만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정 안되면 4명이서 그냥 한 해를 이끌어 나가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구원병을 만났다.
어느 주일에 미사를 보고 있는데 앞 자리에 한 엄마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미사가 끝나고 무조건 다가가 올해 자모회를 좀 도와 줄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선선히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고 되물어 왔다.
캐나다에서 휴스턴으로 온 지 한달 밖에 안 되는 자매였다.
골프를 같이 다니는 교회 젊은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자기 동네에 성당에 다니는 엄마가 있는데 모든 일에 성의를 다하는 사람이있다는 소리를 하기에 전화 번호를 달라고 해서 전화를 해 보았더니 이 엄마도 힘껏 돕겠다는 소리를 해 주었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구성원을 채워서 오늘 첫 미팅을 건호네 집에서 하게 되었다.
자모회 임원들이 해야 할 임무와 한 해 동안 진행될 행사와 우리가 도와야 할 일에 대한 개략적인 틀을 이야기했다.
서로의 정열을 확인하기도 했고 초반엔 서로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아 어색했는데 나중엔 허심탄회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우리의 열정으로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올 한 해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예수님, 성모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 2일의 오스틴에서 (0) | 2009.01.05 |
---|---|
영화관이 부럽지 않아요. (0) | 2008.12.07 |
신부님, 제가 감히 어떻게요? (0) | 2008.08.30 |
카톨릭 교회의 성인이 된 날. (0) | 2008.05.12 |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0) | 200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