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봄날의 상춘객이 되어.

김 정아 2008. 4. 9. 06:23

2008년 4월 7일 월요일

짧은 텍사스의 봄이 가기 전에 꽃 구경을 나서기로 해서 오늘 친구들 네명과 함께 텍사스의 상징꽃인 Blue Bonnet을 찾아 나섰다.

 

어제 다녀온 현숙이의 자세한 안내를 따라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한참을 달렸다.

시골길을 향해 가는데 차들도 별로 없고 길 양 옆으로 이름 없는 들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그들만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꽤 먼길을 달려 알려준 길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푸른색의 꽃 밭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황홀하기 짝이 없었다.

군데 군데 몇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만 보다가 이렇게 군락을 이루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이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 같기만 하다.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태운 버스에서 많은 분들이 내려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어제는 사람들의 차들로 붐비기도 하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고 하던데 오늘은 저쪽의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 그룹 말고 다른 이들은 없어 사진도 포즈를 잡아 가며 독사진도 찍고 꽃에 얼굴을 대고 향기를 맡아 보기도 하며 짧은 계절, 賞春의 기쁨을 누렸다.

 

다시 290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요근래 새로 문을 연 대형 아울렛 매장의 Coach에 갔다.

다들 구경을 하고 사겠다는 맘 반만 가지고 갔는데 견물생심이라고 좋은 물건을 싼 값에 파니 잠시 고민하다 다 똑같은 가방 하나씩을 사서 나왔다.

나는 한국에 있는 시누이에게 주려고 샀지만 내 맘에 딱 드는 가방이어서 마음이 바뀌어 내가 쓰고 싶은 욕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내 처음 마음이 바뀌지 않아야 할 텐데.

비록 예상 밖의 돈을 썼지만 다들 흥겨워했다.

오늘의 주 목적이 꽃 구경이었는지, 쇼핑이었는지 헷갈리지만 일석이조인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코에 바람도 쏘이고 좋은 친구들과 good deal의 쇼핑도 하고 오늘 하루도 내 생애 감사한 날이다.

 

내년을 위해 메모: I-10을 타고 달리다 SEALY에서 빠져 36번 북쪽으로 40분쯤 가다가 Bbrenham  못가서 라킨타호텔이 보이면 우회전.

 

 *아래 보라색 꽃들이 텍사스를 상징하는 블루버넷이라는 꽃입니다.

 

 

 

 

 

 

*이 노란색 꽃들의 이름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