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8일 화요일
남편이 오후에 전화를 하더니 로데오 티켓 8장이 있으니 아이들이랑 친구들 데리고 다녀오라고 한다.
요즘 중국인들이 출장을 와 있는데 접대차 로데오 티켓을 구해 놓았으나 그들이 가고 싶지 않다고 해 일정을 변경해 다른 곳에 가기로 해서 그 티켓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며칠전에 로데오 티켓을 구하면서 내게도 아이들 데리고 가고 싶으면 몇 장 더 사겠다는 것을 나는 아주 완강하게 거절했었다.
로데오를 두 번이나 가 보았고 아이들이 이제 어디를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우리 것은 절대 사지 말라고 했었다.
비도 오고 날도 춥고 다운타운에 있어서 남편도 없이 내가 운전하고 가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며 숙제를 해야 하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안 가겠다는 아이들을 달래 친구 하나씩 데리고 가라고 하고 지우네에 집에 전화를 해 같이 가겠느냐고 물으니 선뜻 가겠다고 하고 고맙게도 지우 엄마가 운전을 하시겠다고 했다.
6시 45분에 시작하는데 집에서 나선 시간이 6시 40분이었고 중간에 원석이 친구를 pick up하고 지우네 가서 차를 갈아타고 릴라이언트 스타움까지 와서 주차장 입구를 못 찾아 헤매다 도착하니 8시가 넘어 있었다.
좌석 번호를 찾아 앉고 한숨을 돌리고 쳐다보니 좀 흥미롭긴 했다.
로데오 중간 중간에 다른 이벤트도 있었다.
남녀 학생들이 뛰어다니는 송아지를 잡아 고삐를 메는 이벤트에서는 아이들도 흥미를 갖고 지켜 보았다.
잡으려는 학생들과 안 잡히려는 송아지들의 숨바꼭질이 재미있었고 가냘픈 여학생이 송아지와 사투를(?)벌이는 장면도 신선했다.
올해의 챔피언인 Mike에게 상을 수여하고 가장 어린 나이의 선수로 출발해 이제 은퇴하는 선수에게도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로데오가 끝났다.
바로 이어서 꽤 유명한 그룹의 콘서트가 그 자리에서 시작되었는데 쩌렁 쩌렁 울리는 소리가 너무 귀가 아파 아이들이 나가자고 해서 경기장을 나왔다.
밖에는 카니발의 감초들인 놀이기구가 불을 환하게 밝히며 아이들을 유혹하고 한 밤의 흥취를 느끼게 했다.
날이 너무 추워 더 머물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봄 방학인 덕분에 밤 늦게 외출을 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온 시간이 밤 11시 20분이었다.
*정작 로데오 경기 사진은 없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찍기 힘들더군요.
*풀어 놓은 송아지 중 한 마리를 잡고 있는 학생입니다.
*세마리의 말과 기수가 보입니다.
*이 기수들이 하는 일은 로데오 말이 정해진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저렇게 경기 밖으로 나올 경우 잡아서 들여 놓는 일을 하더군요. 저 말이 시간을 많이 지체하게 했답니다. 잡히고도 들어가지 않으려고 아주 발버둥을 쳤거든요.
*올해 로데오 우승자입니다.
*밴드 공연이었는데 팀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유명한 팀일 것 같은데 말이예요.
*이런 황홀한 놀이기구들이 동심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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