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31일 목요일
지난 번에
찍은 가족 사진을 찾아 온지가 한 참이 되었는데 아직도 사진을 액자에 넣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선
사진을 찍으면 액자에 다 끼워서 주니 집에 와서 걸기만 하면 되는데, 이곳 시스템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자기가
다시 마켓에 가서 적당한 사이즈를 사다가 직접 끼우던지 아니면 주문을 해서 써야 한다.
그런데 주문을
해서 맞추는 가격이 아주 장난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진사는 완성되어 나와 있는 액자를 사다가 끼우는 게 경제적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오늘
‘HOBBY LOBBY’에 갔는데 사진 틀이 50%세일이라고 되어 있었고 액자코너에 갔더니 사람들이 찾아가는 액자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액자를 맞추어 보려고 서성거렸더니 직원이 집에 가서 사진을 가져 오라고 해 사진을 가지고 다시 갔다.
적당한 프레임을
고르고, 음영을 넣는 것 까지 고민하며 골라서 견적을 받았다. 그런데 뒤에 못 거는 장치까지 1불이나 받네.
50%세일이라는데 그까짓 것 지가 해 봐야 50~60불까지야 넘겠어? 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직원을 호기있게 쳐다 보고 있었는데 다 해서
나온 가격이 120불이 넘는다는 것이다.
에~ㅇ ! 반이나 할인해서 받은 가격이 120불? 아이구 맙소사!.
바싸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것은 아주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지경이다.
내 실망하는
표정을 보았는지 직원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을 고르면 가격은 훨씬 내려 간다며 나를 데리고 가더니 이것 저것을 보여 준다.
그것도 프레임은
50% 할인 하니 잘 골라보라고 해 하나를 골라 가져다 주니 이것 저것 합쳐서 43불이라고 한다.
별로 맘에
들진 않았지만 친절하게 도와 준 직원의 성의를 무시 할 수 없어서 그것으로 정하고 언제 찾으러 오면 되냐고 물었더니 2월 22일에 오면 된다는 것이다.
난 오늘
두 번째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아니, 오늘이 1월 31일인데 2월 22일이라니?
뭐를 얼마나
잘 해주려고 22일이나 걸린 다는 거야?
한국 같으면
하루에 끝내고도 남을 일이 아니냐고요?
아휴, 정말 내가 이런 나라에서 언제까지 살아야 되냐고요?
며칠 전에
거실에 앉아 있는 데 옆집으로 난 유리창에서 쨍하는 소리가 들리며 유리가 깨져 버린 것이다.
후다닥 뒷마당에
나가 누가 그랬는지 샅샅이 살펴 보아도 사람의 그림자가 없다.
심증으로야
옆 집의 ALEN이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물증이 없으니 알렌 엄마한테 가서 따질 수도 없어 기분이 팍 상했다.
유리창을
바꾸려면 돈도 한국과 비교해 말 할 수 없이 비싸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서 유리를 바꾸어 주는지도 알 수 없고, 유리를
갈았어도 실리콘 처리를 잘 못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비가 조금씩 스며들기도 한다는 앞집 엄마의 말을 기억하니 너무나 귀찮은 생각이 든다.
내 나라였으면
귀찮을 것도 없고 빠른 서비스로 모든 것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남의 나라에 사니 정말 내 맘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다.
아직도 전화도
못 해 보고 있으니 이사 갈때나 갈아 볼까나?
이런 일을
당할 때 마다 내 고국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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