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월요일
언어와 시스템의 차이로 인한 엄청나게 높은 병원 문턱 때문에 종합검진을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산다.
간단하게 한국 내과에 가서 피 검사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아 2주전에 채혈을 했고 오늘에서야 병원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들었다.
가장 염려가 되었던 것이 당뇨였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게 나왔으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이요법을 하면 나아질 거라고 한다.
아니, 이나이에 벌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어쩌란 말인가?
내가 특별히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은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 같지 않은데 알수 없는 노릇이다.
콜레스테롤에 나쁘다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동물성 지방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삼겹살? 내가 싫어하는 음식이다. 동물성 지방덩어리라 집에서도 잘 먹지 않는다. 내가 자진해서 우리 집 식탁에 삼겹살을 올린 적은 거의 없다.
외식에서도 삼겹살은 먹지 않는다.
계란? 주 1회 정도 프라이로 먹는다.앞으로 우리 집 냉장고에서 계란을 치울 예정이다.
청량음료? 일 년 통틀어 서 너컵 정도 마신다.아니면 한 두 컵 정도.
그런데 커피가 나쁜가? 커피는 하루에 두 잔 정도 블랙 원두로 마신다. 당뇨예방에 좋다고 해서.콜레스테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다.나쁘다면 끊어야지.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음식도 많이 먹는다.
마늘, 양파? 거의 모든 음식에 양념으로 들어가니 자주 먹는다.
잡곡밥? 하얀 쌀밥은 거의 안 먹는다. 잡곡이 떨어졌을 때 하지만 잡곡이 떨어진 경우는 작년에 딱 한 번, 한국 다녀온 후였다.
남편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조심해, 고기 좀 줄이고” 라고 무심히 말했는데 막상 내게 닥치고 보니 꽤 심각해 진다.
가끔 남편 밥상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 놓으면 “계란이 콜레스테롤에 안 좋아, 나 안 먹을래” 한다. 그러면 나는” 아휴, 뭐 어때?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그냥 먹어?”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남편이 나에게 참 서운했겠다.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는가? 내 입장이 되어 보니 냉장고의 계란도 다 치우고 싶은데 남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으라고 했으니 말이다.
우리 부부가 다른 것은 상당히 서로에게 독립적이면서 왜 하필 콜레스테롤에선 동지가 되냐고?
남편과 내가 손잡고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생겼네.
그러나 내가 엄살을 떨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오히려 감사하다.
몰라서 당하는 것 보다 이렇게 알았으니 예방하고 조심하고 운동도 더 하게 될 테니까.
오늘 잠자리에 들어서 감사기도를 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일찍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제부터 섬머타임이 실시 되었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은 새까만 하늘의 별을 보고 학교에 갔다.
그런데 난 이 섬머 타임이 좋다.
예전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 날 수 있으니까.
잦은 출장으로 남편도 없는 밤 시간은 왜 이리도 긴지 새벽마다 뒤척거리면서 언제 날이 밝아지는지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이제 한 시간 빨리 아침이 오니 참 다행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은 내 말에 공감하지 않을 것이지만.
*블랙 원두커피가 콜레스테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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