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오늘도 반가운 사람과 함께.

김 정아 2008. 3. 8. 08:00

2008년 3월 7일 금요일

휴스턴의 날씨가 거꾸로 가는지 어제 오늘 너무 추웠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골프 레슨을 받아보려고 차고에 있는 골프 가방을 찾으니 왠 일인지 골프 가방이 통째로 안 보이는 것이다.

내가 잘못 봤나 싶어 구석구석을 찾아 다녀도 흔적이 없는 것이다.

차안에서 분명 빼 놓은 것 같지만 혹시나 싶어 차 두 대의 트렁크나 의자 앞뒤를 샅샅이 찾아도 안 보인다.

골똘히 생각해 보니 며칠 전에 한국에서 출장자가 대거 몰려왔다고 했다.

그 출장자들에게 골프채를 빌려 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자 출장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남편이 중국 출장 중이니 확인해 볼 길이 없어 직원 집에 전화를 걸어 혹시나 모르는 골프가방이 차고에 있는 지 확인을 좀 해 달라고했더니 역시나 자기네 것 아닌 골프 가방이 세 개나 그 집에 있다는 것이다.

아니, 내 것을 빌려 주려면 나한테 말이나 했었야지 왜 자기 맘대로 내것 까지 빌려 주었는 지 알수가 없다.

 

점심엔 페트라 자매님과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 약속한 곳으로 나갔다.

휴스턴에 발령 받아 오셨다가 지금은 일 때문에 멕시코에 단기로 거주 하신다.

두 아드님은 휴스턴에 계시고 바로 몇 주 전 며느리를 보셨다.

결혼식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아무도 못 오셨고 바오로회인 우리들이 회의를 해 신랑측의 가족사진을 같이 찍기로 했고, 젊은 엄마 몇이서 자매처럼 한복을 입기로 했다. 친척도 없는 이곳에서 경사에 이렇게 가족처럼 사진도 찍고 한복도 입어주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내 일처럼 기쁘기도 했다.

아들 내외 사는 것이 궁금하셔 휴스턴에 며칠 머물러 오셨는데 오랫만에 식사나 같이 하고 싶어 만나기로 했다.

멕시코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다 헤어졌다.

 

*전부 바오로회(전 현직 주재원)의 회원들입니다. 아이들 결혼을 대비해 인맥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하하. 서로에게 참으로 가족같은 사람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