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international festival을 위한 한국 엄마들의 모임

김 정아 2008. 3. 7. 11:47

2008년 3월 5일 수요일

오늘 우리 집에 나연이 학교 6학년 한국 엄마들이 모두 모였다.

 

매년 6학년에서 하는 international festival에 관한 회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8학년 학부형이 전화를 해서 인터네셔널 페스티벌에 한국 엄마들이 아무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2년간 활동한 자기한테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어떻게 할거냐며 내 의견을 물었다.

내가 영어라도 되면 나서서 하겠지만 아직도 초보 수준에 지나지 않으니 자원봉사에 사인해서 내라는 것을 선뜻 할 수가 없었고, 누가 앞에서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서 힘껏 도와 주리라는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막상 아무도 없다니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다.

 

일이 어찌 되던간에 일단 6학년 엄마들끼리 모이면 해결 방안이 있을 것 같아 주소록을 놓고 한국 last name을 찾아 전화를 했다.

460명이 넘는 6학년 중 9명의 한국 학부형을 찾았고 우리 집에서 모여 회의를 하자 했더니 모두들 심각하게 우리가 가만 있으면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참석하겠다고 해서 오늘 만남을 가졌다.

 

일단 개략적인 것으로 음식과 민속놀이, 전시내용, 공연으로 정했다.

음식은 바람떡과 불고기, 떡볶이 떡으로 준비를 하고 제기차기를 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로 했다.

그런데 제기를 한국에서 공수해 올 문제가 보통은 아닐 것 같은데 하나 이모께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셨다.

한국에 계시는 하나 엄마께 부탁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부채춤 공연을 두 차례 갖기로 했다.

고맙게도 8학년 엄마가 무용단에 이야기를 해 놓았고 확답을 받아 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전통문화 연구원에 전화를 해 왕, 왕세자비등의 화려한 의상을 빌리기로 했다.

 

나는 S전자 지사장님께 부탁해 평면 티비를 빌려와 대장금이나 궁을 DVD로 틀어 놓기로 했고 , 한국 학생들의 무지하게 이쁜 교복 브로마이드들을 구해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교육원에 전화해 우리를 도와 줄 수 있느냐고 물어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가장 큰 관건은 전통문화 연구원에 달려 있는데 원장님이 출타 중이시면 우리의 계획을 크게 수정할 수 밖에 없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원장님이 한국에 가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마도 차선의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다음주에도 우리 집에서 2차 모임을 갖고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논의 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조앤 엄마가 두번의 학교미팅에 나갔다 왔다고 해서 조앤 엄마를 추진위원장으로 하고 각자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는 걸로 뒤에서 돕기로 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합하다 보니 오늘 모이는 시간이 12시로 정해졌었다.

식사 시간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보니 점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아침부터 부랴부랴 청소를 하고  스파게티에 마늘 빵을 구워 점심을 같이 먹었다.

처음보는 한국 엄마들도 많아 서로 인사를 하고 , 이런 기회에 한국엄마들이 모이는 기회가 되어 서로 서로 참 좋은 시간들이었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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