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6일 화요일
오늘은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서 파티가 있는 날이다.
우리 지역의 도서관은 영어를 못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영어를 가르쳐 준다.
수혜자는 17개 국 사람들이고 20명의 자원봉사자가 8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학생들이 오늘 간단하게 모여서 발표를 하고 가져온 각나라 음식을 먹으며 선생님들께 감사를 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우리는 MRS. JANET선생님 반에서 공부하면서 열심히 참석을 했는데 이번에 선생님이 바뀌면서는 다들 참석하려는 의지들이 없었고 나 또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고 가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새로 바뀐 JOAN선생님이 이번에 참석을 하시겠다며 우리의 의향을 물었다.
선생님이 참석하시는데 당연히 우리도 가야 할 것 같아 저녁에 모이기로 했다.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와 달라고 해서 나와 나연이는 한복을 입고 갔다.
혼자 한복을 입고 가는 것이 보나마나 쑥스러울 것 같아 몇 주 전부터 나연이를 살살 어르고 달랬다.
결정적으로 아이가 한복을 입고 가 주면 원하는 화장품 두개를 사 주겠다고 해 둘이서 협상이 잘 이루어졌다.
한복을 입고 파티하는 곳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나연이의 한복이 이쁘다고 칭찬들을 해 주고 내 한복이 17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다들 놀라면서 도서관장님은 사진을 여러 컷을 찍어 주셨다.
특히나 도서관장님은 전통의상을 입고 와 주어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기도 했다.
한복과 모델이 이뻤으면 더 좋았을것을 괜히 미안해 지기도 했다.
언제 한국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복 한벌 새로 해 와야겠다.
이곳에 살다보니 한복 입을 일이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은 것 같다.
각 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여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우리반입니다.
'나? 백수 아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ternational festival을 위한 한국 엄마들의 모임 (0) | 2008.03.07 |
---|---|
아이구, 아까워라! 내 돈 (0) | 2008.03.03 |
주말 지낸 평범한 일상. (0) | 2008.02.20 |
남편을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해 놓고. (0) | 2008.02.09 |
2007년 최고의 블로거는? (0) | 2007.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