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공연을 보고

김 정아 2007. 11. 14. 00:06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성당 미사가 끝나고 나연이를 데리고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춤 공연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자주 왔던 곳인데 무슨 이벤트가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주차장의 차들도 빼곡하고 사람들도 무지하게 많고, 경찰들이 나와 교통정리까지 해 주고 있었다.

12시에 입장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그 시간이 지나 중간에 들어갔는데 가난하고 아픈 가족들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었다.

마음 아픈 사연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즉석에서 돈을 담요 위에다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서 아메리칸 인디언을 따라 인디언 춤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몇몇 인디언을 따라 다국적 사람들이 나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인디언 소녀들의 의상 콘테스트와 춤 경연이 이어졌고 남자 어른들의 순서가 되었다.

여자들의 의상보다 남자들의 의상이 훨씬 더 웅장하고 깃털도 여기 저기 더 많아 권위 의식이 느껴지는 것 같다.

더 많이 남아 있는 순서를 뒤로 하고 우리는 공연 장을 빠져 나왔다.

나연이는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안 가고 싶고 관심도 없는데 왜 자꾸 이런 데를 데리고 오느냐고 빨리 가자고 아주 아우성이었다.

그 흥미로운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을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김나연의 짜증을 더 받아 낼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땅을 뺏기고 이제는 땅을 빼앗은 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는 그들의 처지가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음악엔 이런 아프고 처절한 한이 숨어 있는 것 같아 그들이 두드리는 북에서도 아련한 슬픔이 밀려 들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어쩔 것인가?

잃었던 땅을 돌려달라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없고 그들의 처지를 숙명처럼 받들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을.

 

*관객들이 인디언을 따라 춤의 사위를 배우고 있습니다.

 

 

*소녀들의 의상 콘테스트와 춤 공연이 있습니다. 치마에 은박 종을 많이 매달았더군요. 뛰면서 나는 종소리가 아주 크더군요.

 

 

 

*줄지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남자들의 공연입니다. 의상이 아주 웅장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