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유령의 집도 구경하고...

김 정아 2007. 10. 30. 10:05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할로윈이 다가오니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위한 크고 작은 파티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원석이의 homecoming dance party도 있는 날이어서 마음이 분주해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나연이는 모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심심한지 어디를 가고 싶어 했다.

웹사이트에 찾아 놓은 할로윈 파티 하는 곳에 가겠느냐고 물어보니 선선히 가겠다고 대답을 해 예상치도 못 하게 갑자기 가게 되었다.

 

도착해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음악은 신나게 흐르고 곳곳에서 할로윈 캔디를 나누어 주고, 할로윈 복장을 입은 아이들이 저마다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벤트로 마련한 귀신이 나오는 집에 들어가 보아야 할 것 같아 나연이와 들어갔다가 우리 둘은 아주 기절하는 지 알았다.

사전에 좀 무섭겠다 생각은 하고 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깜깜한 실내에 음침한 음악은 흘러 나오고, 귀신이 누어 있고 안개가 음산하게 피어 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까만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는 시커먼 곳에서 튀어 나오는데 간이 튀어 나올 만큼 무서웠다.

소리소리 지르니 귀신들이 더 재미있는지 우리 뒤를 끝까지 따라왔다.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다가 둘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주위를 돌다가 헤리포터와 피에로가 만들어 주는 풍선을 받기도 하고, 오리를 집어 선물을 받기도 하고, 종이에 물감을 묻혀 나오는 그림도 받고 아주 신났다.

그러다 유령의 집에 한 번 더 들어가 보자고 해 다시 한 번 들어 갔다 나오기도 했다.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어른인 나도 흥이 나긴 했는데 마음이 자꾸 불안해졌다.

 

오다 보니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다.

오늘 골프 치러 간 남편이나 시험 보러 간 원석이가 나한테 전화 할 일이 많을 텐데 두고 와서 밤에 하는 homecoming dance에 차질이 생길까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어서 좀 서운해 하는 나연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부자지간에 번갈아 가며 걸어온, 못 받은 전화가 무려 16통이나 떠 있는 것이다

아휴, 왕 짜증이다.

한 두 번 해서 안 받으면 전화기 안 가지고 나간 줄 알면 될 테지만 왜 그리 전화를 해 대는지 알 수가 없다.

 

여하튼 오늘은 나연이가 신나 해서 나도 기분이 좋은 날이다.



*축제 분위기를 높이려고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유령의 집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곳곳에서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어요.

 

  

*해리포터 출연자의 복장을 입고 마술을 부리고 있고요.

 

*풍선도 만들어서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