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샌 안토니오-세월의 흔적을 담은 종유석과 야생동물들.

김 정아 2004. 12. 19. 03:23

 2004년 11월 27일 토요일
아침 일찍 독일인 마을을 둘러보았으나 그다지 특별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가을엔 햄과 소세지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오늘의 주 일정을 샌 안토니오 근처의 동굴과 사파리로 잡고 그곳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Natural Bridge Cavern'은 남서부에서 가장 큰 동굴 중의 하나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안내원을 따라 들어가니 광장처럼 넓은 방이 나왔다.
수많은 종유석들이 오랜 세월 자라온 흔적들이 너무나 신기했다.
어떤 것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천장에서부터 부러져 있었고 그것이 땅에 떨어져 다시 자라고 있었다.
난 그 종유석들을 보면서 왜 브라이스 캐년의 협곡들이 생각났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모양들이 마치 석양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진한 갈색의 협곡처럼 보였다.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 했는데 요즘 비가 많이 와서 동굴 속의 물이 불어나 우리가 갈 길을 막아 더 이상 진전할 수 없어 되돌아 와야 했다.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굴 속의 호수도 인상적이었다.
수영장 바닥처럼 푸른 호수가 여러 곳이 있었는데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도 잔잔히 파문이 이는 것도 특이했다.

 

이어 우리는 ,wild life ranch'에 갔다.
우리가 부르는 사파리라는 것이었다.
자기 차를 몰고 들어가 야생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었다.
방대한 규모의 야산에 갖가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고, 그것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져 있어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에 나와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차가 지나자 키 큰 타조들이 차 주위로 덤벼들었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동물들에게 열심히 먹이를 던져 주었다.
작은 동물의 무리를 지나자 이제 덩치가 큰 얼룩말,  기린들이 보였다.
얼룩말들이 길을 막고 차안에 얼굴을 디밀고 먹이를 받아 갔다.
부모님들을 모시고 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될 만큼 만족스러웠다.

 

일정을 일찍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샌안토니오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어제 그렇게 막히던 도로가 오늘은 한가했고 , 리버워크에도 내려갔다.
오색 찬란한 불빛들도 화려했고, 그 화려함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번잡하긴 했지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