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8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늦게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샌안토니오 시내에 있는
오래된 성당을 가 보기로 했다.
샌안토니오 강을 따라 거의 300년 가까이 된 성당 네 곳이 있는데 어떤 이는 신앙심이 엷어지고 각성의
시기가 필요 할 때 4시간 가까이 운전해 이곳에 와 미사를 보고 간다고 했다.
우리가 네 곳 중 한 성당에 도착했을 때는 때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난 태평양 신자이기 때문에 그다지 미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성당에서 만난 인연으로 여행을 같이 온
사람들인데 미사를 빠질 수는 없었다.
멕시코 신자가 대부분인 듯 미사곡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한국의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 어쩐지 나는 어색했다.
미사를 마치고 다시
다른 성당을 따라 발길을 돌렸다.
성당의 외곽에 성이 둘러 쳐져 있는 모습이 종교와 국가 방위의 임무를 겸한 듯이 보였다.
네 곳의
성당 분위기가 비슷비슷했다.
성당을 둘러보는 데만도 많은 시간을 보내버려 우리의 나머지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에 들러 잠시 다운 타운을 둘러보고 휴스턴에까지 이름이 난 멋진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우리 일정을 접으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 우리는 휴스턴으로 돌아가야 했다.
텍사스 내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어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정 역시 그다지 여유있지는
않았다.
텍사스는 미국 내 두 번째 큰 洲인만큼 역시나 넓긴 넓은 땅이었다.
이들의 넓은 땅이 다시 부러움으로 다가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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