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International Festival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7. 10. 24. 11:07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오늘은 윤지네와 서연이와 슈가랜드 인근에서 하는 international festival에 다녀왔다.

목적지에 가까이 갈 때까지 축제를 알리는 어떤 표시도 없어서 제대로 찾아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참 운전하다 보니 멀리서 풍선이 휘날리는 것이 보였고 그곳이 축제의 장이라는 사실에 의심도 안하고 들어 가니 주차장엔 차들로 빼곡하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퍼레이드가 막 끝났는지 각양각색의 민속복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흥이 나기 시작했다.

넓은 강당에 들어가니 한쪽에서는 각 나라별로 booth를 마련해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무대에선 래플 티켓의 번호를 부르고 뽑힌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잠시 후 1부 순서로 파키스탄의 밴드를 시작으로 각 나라의 민속 무용이 이어졌다.

화려한 의상들과 민속음악으로 경쾌함이 극에 달했다.

마치 내셔널 지오그라피에 나올 법한 이색적이고 특색 있는 춤들이었다.

나라를 대표해 나온 무용 팀들을 격려하기 위해 각 나라 대표들이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을 보며 민족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모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살면서 태극기만 보아도 눈물을 글썽이고 , 우리 나라 기업의 로고만 보아도 감동이 일고, 애국가만 들어도 눈시울이 적셔지고, 많은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대표로 공연하는 팀을 보면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게 되는 우리들인데 이들도 똑같다.

 

특히나 방글라데시 같은 아주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더욱더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환호를 울리기도 했다.

지구상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그들이 세계 최강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느끼는 감정은 또 우리와 다를 것 같다.

우리야 세계 속의 경제대국 12위라는 든든한 내 나라가 뒤에 있지만 그들에겐 그들의 조국이 어떤 힘도 되어 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안타깝기까지 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아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인디아, 가나, 나이지리아, 아제르바이젠, 멕시코, 일본, 하와이, 체코, 이란, 그리스,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의 민속공연들이 하나같이 수준급이고 눈이 튀어 나올 만큼 황홀해 시간 가는 줄 몰랐으나 어린 아이들이 힘들어 해 중간에 돌아왔다.

특히 African American의 나이 어린 학생들의 save world라는 공연도 너무 감동적이었고 그리스의 톡톡 튀는 민속무용도 아주 신이 나게 했다.

 

이런 큰 무대에 한국의 공연이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그리고 다른 나라 무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을 텐데 한국이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이 큰 페스티벌이었다.

 

여하튼 오늘도 훌륭한 공연을 보고 여러 민족들이 각 나라의 다양성과 민족성을 존중하며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속에서 함께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온 하루였다.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는데 실내에서 디카를 어떻게 맞추어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빛 조절이 안 되어서 건진 사진은 아주 적네요. 각 나라별로 다 찍었는데 이곳에 올라온 사진은 몇 나라가 안 됩니다.

실내에서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아는 분 좀 알려 주세요.



파키스탄의 밴드부 입니다 빨간 색이 아주 강렬해 좋더군요.

 

*인디아 민속춤이었고요.

 

*나이지리아고요.

 

*멕시코 어린학생들이 노래를 불렀고요.

 

*태국팀이었는데 가운데는 여장 남자였습니다. 손짓하나 몸짓하나가 여자처럼 아주 섬세하더군요.

 

*일본의 전통무용이었는데 백인 흑인 멕시코 학생들이 추었습니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었나 봅니다.

 *태국의 킥복싱을 이용한 춤이었고요.

 

*체코의 미스 체코 텍사스 퀸이었습니다. 노래도 잘 부르더군요.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저렇게 이쁘게 포즈를 잡아 주더군요. 근데 어느 나라인지 안 물어 보았네요.

 

*인도 여인네들이 저 복장을 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멕도널드에서 나온 차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