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환락의 도시를 떠나며.

김 정아 2007. 9. 8. 00:02
 

2007년 9월3일 월요일

같이 온 일행 중에 한 가족은 아침을 먹자마자 시에틀로 떠났고 아빠들은 다시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고 엄마들은 기념품을 사겠다고 시간을 보냈다.

이른 점심을 먹고 우리도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해 2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돌아온 시간이 밤 8시 30분이었다.

비행시간은 3시간 15분 정도이나 시차가 2시간이 적용되어 늦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같은 땅에서 두 시간의 시차라니 부럽기 그지없다.


남편은 공항에 내려 속도 감지기까지 꺼내 들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말은 안 하지만 슈가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 죽겠는 모양이다.

유진과 통화를 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듣고 있고, 슈가 어쩌냐고 물어 보기도 했다.

유진 집에 도착하니 슈가는 애기 소리를 내가며 어쩔 줄 모른다.

오랜만에 가족 모두를 상봉하는 슈가가 너무 좋았나 보다.


집에서는 거의 100% 오줌 똥을 가리던 녀석이 유진의 넓은 집에서는 길도 모르고 적응도 안 되어 계속 집안에 실례를 했다니 너무나 많은 폐를 끼쳐 민망할 지경인데, 송아지만한 네 마리의 개들 사이에서 슈가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손님으로 온 개 한 마리를 쫓아다니며 그렇게 못 살게 굴어서 그 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간 것 같다고 하니 이래저래 유진에게 못 할 짓을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 개도 자기네 집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자랐을 텐데 슈가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주인이 알았다면 거품을 물며 속상해 했을 것을 생각하니 얼굴도 모르는 대만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다.

슈가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우리의 모든 여행의 일정이 끝났다.



라스베가스는 아이들을 동반하고 여행 올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주목적이 카지노 여행이라면 아이들과 부모가 따로 놀아야 될 것 같다.

사실 이번 여행도 카지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남자들은 오랜만에 만나 할 것이 그것 밖에 없었고, 아이들은 당연히 카지노 출입이 안 되니 엄마들 차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3일간 가족여행을 했다 해도 남편과 말을 해 본 시간이 길지 않다.

남자팀 여자팀 따로 놀았으니까.

나중에 아이들을 다 키운 다음에 마음 맞는 부부가 와서 사막 골프도 같이 치고 , 호텔의 성인 쇼도 본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앞으로 7년 쯤 후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못 올린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서커스 서커스 호텔에서 보았고요.

 

*놀이기구도 열심히 탔고요.

 

 

 

*라스베가스 공항의 방울뱀 모형에서 한 장 찍었고요.

 

*친구 집에 가 있었던 우리 슈가입니다.

 

*송아지만한 언니들 사이 낀 밤톨만한 우리 슈가 보이시나요? 

 

*서열 1순위인 진저가 닭고기 한 점 먼저 받아 먹고요. 슈가도 먹어보겠다고 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 슈가도 한 점 받아 먹어 보았습니다. 저 행복한 표정 좀 보세요.

 

*왼 쪽 두 언니는 대만 사람들 개이고요. 오른 쪽 두 언니는 유진네 개입니다. 가운데 우리 슈가만 왕따입니다. 슈가 ! 동생 하나 만들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