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환상의 날씨, 워싱턴 D.C에서

김 정아 2007. 11. 27. 00:03

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4일 연휴가 시작 되었다.

한국의 절친한 친구부부와 윤지네 가족이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고 어제 밤 예정시간보다 연착된 9시50분 비행기를 타고 오늘 새벽 2시가 넘어 Newark공항에 도착해 호텔에서 몇 시간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워싱턴 D.C를 향했다.

 

절정의 단풍 시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도로 양쪽에는 붉고 노란 잎을 매달고 있는 나무들이 환성을 지를 만큼 아름다워 가는 길 내내 나는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고, 멋지다 소리가 내내 튀어 나왔다.

휴스턴에 살면서 단풍이 든 계절에 나들이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사는 휴스턴에는 단풍이 이쁘지도 않고 단풍이라 할 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인지 6년 만에 보는 단풍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다.

물론 한국의 단풍처럼 샛노랗고 새빨갛게 선명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 눈이 행복할 수 있었다.

워싱턴 D.C를 가는 4시간 길이 지루한 줄 모를 지경이었다.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워싱턴 시내 관광에 나섰다.

백악관을 멀리서 보고 앨링턴 국립묘지, 워싱턴 기념관, 한국전쟁기념비를 보고 하루를 마감했다.

4년 전의 백악관보다 지금은 경비가 더 삼엄해졌는지 옥상 위엔 검은 옷을 입은 저격수들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는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다.

백악관 주위엔 휴대폰의 전파까지 차단해 통화를 할 수 없게 만들 만큼 철저한 경호를 받으면서도 테러의 공포가 심해 옥상에까지 군인들을 배치했는가 보다.

 

거리거리에 노랗게 쌓인 낙엽들과 선들선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걷는 거리가 멀어도 힘든지 몰랐다.

4년 전에 왔을 땐 한 여름이어서 한 걸음 옮기는 것도 힘들어 워싱턴 기념관에는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오늘 날씨는 참으로 환상적이다.

휴스턴에 있을 때 TV를 통해 보니 날씨가 엄청나게 추울 거라 해서 내복, 장갑, 모자, 목도리까지 다 준비를 해 왔는데 휴스턴만큼 좋은 날씨가 참으로 여행의 낭만을 즐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오늘 돌아본 곳은 4년 전에도 다 와 봤던 곳이기에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같은 곳이라도 계절에 따라 참 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추수 감사절 당일이라 문을 연 식당은 찾을 수가 없었고, 간신히 문을 연 맥도널드를 찾아 아침 메뉴로 한 끼를 해결한 후라 모든 가족들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들이었다.

한 끼는 훌륭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해서 문을 연 한국 식당을 찾아 워싱턴D.C가 있는 매릴랜드 주를 넘어 버지니아주까지 가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11층의 우리 객실에서 내다 본 호텔의 모습입니다.

 

*호텔 로비에서 한 장 찍었고요.

 

*이제 워싱턴 디시를 구경하러 나서고 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얼마만에 보는 지 모르겠어요.

 

 

*백악관 정면의 모습입니다. 9.11이후에는 저렇게 담장 너머로만 구경하게 되어 있습니다. 옥상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지요?

 

*어떤 건물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백악관 부속건물이겠지요?

 

*남편과 두 아이가 단풍 든 앨링턴 묘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단풍이 마냥 좋은 나연이입니다.

 

*워싱턴 기념비로 올라가고 있는 두 부녀입니다.

 

*워싱턴 기념관을 향해 가는 계단입니다.

 

*워싱턴 모뉴멘트 탑을 배경으로 한 장 찍고요.

 

*햇빛이 강해 모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참전 용사들의 동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