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8일 금요일
현의 노래, 이 책의 시대 배경은 가야 및 삼국 시대이다.
소설의 중심엔 絃(현)을 다루는 가야의 우륵과 쇠를 달구어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 야로와 야로의 무기를 이용해 적국을 쳐 신라를 넓히는 이사부가 나온다.
가야의 순장제도를 첫머리로 해서 신라의 손에 가야의 고을들이 하나 둘 무너지고 琴(금)을 만들던 우륵과 그의 제자 니문은 신라에 몸을 의탁해 가야의 금을 만들어 낸다.
일신의 영광과 부를 탐하는 대장장이 야로와 그의 아들 야적은 무기를 만들어 이 나라 저 나라 팔다가 망하는 가야를 피해 이사부를 믿고 신라에 들어왔으니 결국 이사부에게 죽음을 당한다.
백전백승의 노장 이사부도 산전수전 다 겪은 백발 할아버지가 되어 싸움터의 진영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순장이란 제도가 가야시대가 끝나면서 역사상 공식적으로 없어지게 되는지 궁금하다.
지극히 비인간적인 짐승 같은 이 제도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서 커다란 분노를 짓게 만들었다.
늙은 왕이 죽는데 왜 아무 죄 없는 백성이, 그것도 아직 어미젖을 빠는 어린 것까지 같이 묻어서 죽여야 하는지 이 야만적인 풍습에 진절머리가 쳐 졌다.
가야 왕의 무덤에 같이 묻혀야할 침전 시녀 아라는 순장이 있기 전날 궁궐을 빠져 나와 도망을 치다가 우륵과 니문을 만나 몸을 의탁하게 되는데 결국은 다음 왕의 죽음에 같이 순장이 되고 만다.
아라는 구렁텅이 운명을 빠져 나와 잠시 세상을 사는 것처럼 살다가 결국 그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국사 책엔 가야란 나라에 대한 존재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작은 나라 가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아무 생각 없이 부르던 가야금은 가야란 나라의 악기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푸른나무처럼님!
가야의 순장 이후엔 역사상 다시 순장이 되풀이 되지는 않았나요?
저 책에선 수없이 많은 순장자들을 묻다가 가야 마지막 왕의 순장에는 아라라는 젊은 여자 하나만을 묻게 되는데 그 이후 사라졌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소설은 허구인가요?
국사 선생님!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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