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0일 목요일
어제 여직원도 한국으로 출장을 떠나고 사무실은 텅 비어 있다.
아마도 거래처 회사들은 남편 회사에 사람이 없다는 걸 다 알고 있을 것이지만 놀고 있는 나라도 나가 보아야 할 것 같아 나왔다.
사무실 문도 못 열어 이틀 전에 나와서 문 여는 법까지 직원에게 배웠다.
이틀 전에 와서 인터넷으로 연결해 DHL로 물건을 보내는 것과 수출입 transfee에 대해 배웠다.
이 두 건은 내가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물건 보내는 거야 별 염려가 없지만 수출입에 관한 건은 자금이 많이 걸린 것 같은데 제발 남편이 돌아와서 하게 되길 바란다.
사무실에 문을 열고 들어오니 편지를 건네주려는 우체국 직원이 한 번 들렀고 별다른 일도 없었다.
다른 회사로 보내라는 DHL도 사무실 바닥에 있는 파이프인지 다른 것인지 몰라 남편에게 이 메일을 보내 놓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은 아직 수신확인을 안 하고 있으니 아마도 오늘은 못 보낼 것 같다.
그리고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안 받을까 하다가 내가 남편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수화기를 들었다.
휴스턴의 거래처 어디라고 하는데 남편의 거래처 회사 이름을 하나도 모르고 있으니 들어도 기억도 안 난다.
사장을 바꾸어 달라고 해 사장은 출장을 가고 없다고 하니 다른 직원을 바꾸어 달라고 한다.
모두 다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고 하니 사장의 이메일 주소 하나를 달라고 해 알려 주었다.
그러고 보니 사장 이메일도 모르고 출장을 간 사실도 모르는 것을 보니 중요한 거래처는 아닌 모양이다.
그쪽에서 내 영어 발음을 몇 번 다시 물어보긴 했어도 한 건은 완벽하게 해결 했네.
남편 사무실에 취직시켜 주면 성심껏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은 콧방귀도 안 뀐다.
내가 밥은 못해도 직장 생활은 한국에서도 열심히 했고, 여기서도 조금만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월급도 많이 안 바래고 기름 값만 주어도 할 수 있는데 나처럼 싼 노동력에 성심껏 일 해 줄 수 있는 사람 찾기는 힘들 텐데 출장에서 돌아오면 한 번 졸라 볼까나.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 될 것 같다.
내일 이메일 답장 받는 대로 나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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