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9 2

세심한 아들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3주간 휴가를 받았던 큰아이가 집에 와서 5일 정도 머물다 갔다. 큰 아이가 집에 오면 편한 점이 참 많다. 집안 일을 많이 도와 주고 밥을 먹으면 설거지는 자동으로 하고 내가 늦게 오는 날엔 밥을 해 놓기도 해서 내가 편하다. 어느 날엔 보쌈을 맛있게 해 놓아 아들 덕을 보며 살았다. 이사 온 집에 정리를 많이 해 주고 갔다. 가는 날엔 한국 장을 봐서 미네소타에 가지고 가라고 카드를 주고 갔더니 실속있게 식재료 쇼핑도 했다. 미네소타로 가고 난 다음날 택배가 와서 뜯어보니 내가 주문하지도 않았던 몇 가지 살림 살이가 나와 이게 뭔가하고 아이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엄마한테 필요한 것 같아서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수세미를 넣는 물 빠지는 조그만 용기와 부엌행주 15장 ..

다들 골프장으로 나왔나봐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휴스턴은 최근 며칠간 극강의 한파로 다들 몸을 사리고 있었다. 영하권에 머무는 날이 며칠 되었는데 다행이 비나 눈이 오지 않아 2년 전처럼 아수라장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기회사들이 이번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더니 전기가 나간 날도 없어 한파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나갔다. 그런데 날은 무지하게 추워 안 하던 목도리를 하고 낙엽을 치우는데도 장갑을 껴야했다. 날이 추운지라 다들 외부 활동을 안 하고 집에만 있었는데 모처럼 오늘 날이 좋다고 해 골프장에 갔는데 다들 똑 같은 마음이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나왔는지 세상에 두 홀을 치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전반 9홀은 정말 욕이 나올뻔 했다. 홀마다 두 팀 , 세팀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앞팀은 열 살도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