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토요일
우리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Colorado Springs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5시에 눈을 떠 간단한 아침을 먹고 아침 일찍 길을 서둘렀다.
오늘 움직일 곳은 다행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먼저 우리는 Pike peak를 향했다.
우리나라 백두산의 2.5배 이상 높다는 산이다.
정상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고산병에 주의해야 한다는 안내 말이 있는 것처럼 높은 산이라 남편은 운전하면서 긴장을 했다.
중간쯤 올라가니 포장도 안 되어 흙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었고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며 되돌아 보니 수천길 낭떠러지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정상에 올라가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군데군데 호수가 보이고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었다.
한여름에 우리는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가져 간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 긴 바지를 찾아 입고도 우리는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어야 했다.
그리고 가끔 호흡 곤란의 증세가 일어나기도 했다. 더 머물다간 누구 하나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다시 길을 재촉해 Cave of wind라는 동굴에 갔다.
안내원을 따라 관광에 나섰는데 뭐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지만 역시 난 알아 들을 길이 없다.
단지 내 눈으로 길게 자란 종유석을 바라보며 억만의 세월을 간직하고 흘러온 시간의 흔적만을 바라볼 밖에 없다.
그러나 난 단양에 있는 고수 동굴이 더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20분 정도 더 가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주거 문화를 엿보기 위해 Cliff Dwellings에 갔다.
산의 한쪽에 붉은 색 흙 벽돌로 집을 짓고 전쟁과 생활을 했던 그들의 주거가 너무나 서글픈 마음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의 영역과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피를 흘리며 싸웠으나 결국은 아메리칸들의 보호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한 많은 역사가 아픔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되자 인디언들이 나와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하는데 그 들의 음악 역시 한 서린 가락으로 들려왔다.
갑자기 뿌려진 소나기로 붉은 색 흙 벽돌에서 묻어나는 붉은 빗방울이 땅으로 떨어지고 그 비를 맞으며 우리는 오늘의 일정과 동시에 올 여름 휴가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덴버 국제공항 가까이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산타의 본 고장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
인디언의 주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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