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노동절에

김 정아 2006. 9. 5. 02:21
 

2006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이곳의 Labor Day다.

토 일 월까지 3일 연휴다.

원래는 지우네와 1박 2일로 캠프를 가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다.

8월 초부터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먹었으나 먹을 땐 괜찮더니, 약을 다 먹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같은 증상이 시작되어 얼굴이 붓고 감각까지 없어질 정도의 상태가 되고 나니 어디 가고 싶은 마음이 딱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알로에가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고 해 즙을 갈아 몸에 바르니 좀 나아지는 것 같아 약은 더 먹지 않기로 했다.

워낙 건강한 내 체질을 믿고 버텨 보기로 했다.


어제는 알라바마에서 상우네가 다녀갔다.

상우 아빠는 남편과 이곳에서 같이 근무하다 알라바마로 발령이 나서 갔는데 휴스턴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들렸다.

이미 퇴직한 전 상사지만 잊지 않고 찾아 주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3년 전 쯤에 남편이 다니던 그룹의 공장이 막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 알라바마를 간 적이 있었다.

정말 둔한 내가 조그만 시골 마을인 알라바마의 Green Ville의 월마트에 갔을 때 참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이 자꾸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 사람들이 왜 우리를 쳐다볼까?

우리가 뭘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쇼핑을 마치고 그곳에 근무하는 김 과장님 댁을 찾아갔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린 빌 사람들은 동양 사람들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기네가 처음에 왔을 땐 더 그랬다는 것이다.

햄버거 집을 가도 일을 안 하고 자기네를 쳐다보았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상우 아빠한테 했더니 지금은 전혀 못 느낀다고 했다.

아마도 세월이 좀 지나 협력 업체니 본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주하니 많이 익숙해 진 것 같다.

상우 엄마는 그 시골에서 이제 좀 적응하며 살았는데 휴스턴에 와 보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한인들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지만 그곳은 더 좁은 한인사회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이곳 휴스턴에 거주 한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원석이 친구 엄마가 노동절이라 쉰다며 우리 집에 와서 원석이와 나연이를 데리고 영화 보러 간다고 갔다.

아이들이 떠난 집은 한산하다.

비록 몇 시간이지만 오늘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이다.


알라바마,몽고메리에서-그들 눈에 우리는 너무나 이상하게 생긴 동양인

http://blog.daum.net/kja65/327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