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바빴던 나의 하루.

김 정아 2006. 5. 18. 04:02
 

2006년 5월 17일 수요일

오늘 하루 엄청 바쁘게 돌아다녔다.

원석이와 나연이는 등하교 길에 학교 버스를 이용한다.

가끔 일찍 가야 하는 날엔 내가 데려다 준다.

오늘은 'Tone bar'공연에 참석했던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파티를 열어 주신다고 일찍 등교하라고 해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왔다.

 

 

집에 오자 마자  내 breakfast  'pot luck party'를 위해 불고기를 준비했다.

오늘은 도서관 마지막 수업으로 우리 선생님 쟈넷 집으로 음식 하나씩 해서 아침에 모이기로 했다.

작년에 선생님 집에서 했기 때문에 올해는 내 집을 개방하려고 했는데 한국에 갈 날짜를 잡아놓고 나니 마음만 바빠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자기 나라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 선뜻 누구네 집에서 할 여건이 안 되었는데  선생님이 자기 집에서 하자고 했다.

학년 말을 앞두고, 고국의 방문을 위해 모두들 바빠 시간을 잡다 보니 점심 식사는 안 되고, 간신히 오늘 아침시간이 맞아 요리 하나씩 해서 갔다.

동태전을 하고 싶었는데 나연이 데려다 주고 와 도저히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어제 양념을 해 둔 불고기를 재빨리 볶아 내면서 몸에 냄새가 베일까 엄청 조심스러웠다.

간신히 시간에 맞추어 자넷집으로 가서 즐거운 수다를 떨다가 올 9월에 다시 만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내라 인사하고 난 중간에 먼저 일어나 나왔다.

 

 

맥도널드에 가서 나연이 먹을 햄버거를 사서 다시 나연이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일년에 한 번 있는 'classroom events'와 '야외 피크닉'이 있는 날이다.

학년 말을 앞두고 학부모들을 모시고 그간 배운 내용들을 전시하고 특별한 행사를 하는 날인데 오늘은 자기가 지은 시를 부모들 앞에서 발표하는 날이었다.

'Mrs Clark'과  'Mrs Lewis'반을 합해 두 반 아이들이 나와 발표를 했다.

거의 한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교실에 들어가 아이가 일년 간 한 내용을 보고, 선생님께 돈을 모아 산 선물을 전달하고 밖으로 나가 부모들과 아이들이 점심을 함께 먹었다.

다 끝내고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더불어 놀이터로 가는 것을 보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다시 나연이 학교로 갔다.

 

 

내년부터 나연이는 'safety patrol'를 하게 되었다.

교통 안전 순찰대 같은 것인데 오후에 하교하는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한 학기 동안 도와 주게 되어 학교 버스를 타지 못한다.

모든 아이들을, 학교 버스를 다 보내고 와야 되기 때문에 내가 가서 태우고 와야 한다.

내년에 하는 것을 미리 연습하기 위해 방학하는 날 까지 교통 안전지도를 하게 되었다.

너무 피곤하다.

한달도 아니고, 한 학기 동안 데리러 갈 생각을 하면 까마득하다.

60키로로 달려 13분 정도 가는 거리라 짧은 거리도 아니고, 큰 아이 마칭 밴드까지 겹치면 난 죽음이다.

아이가 너무 적극적이어 이 엄마는 너무 힘들다.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요즘 방학을 맞아 해주는 파티 쫓아 다니기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저돌적이고 진취적인 적극성은 아빠를 닮았는지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하긴 뭐 나도 뒤로 물러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내년이 난 너무 두렵다.

 

바쁜하루 일과를끝내고 간신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뒷쪽에 앉은 분홍색 셔츠, 검정바지가 김나연입니다.

 

*나연이 선생님이신 루이스 입니다. 시 발표에 앞서 설명을 하십니다.

 

*나연이 차례가 되어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차례가 끝나고 클락 선생님과 루이스 선생님이 여행에 대한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해 놓은 문서를 찾고 있습니다.

 

*유명한 하이틴 여배우에 대해 리서치 해 놓았더군요.

 

*룸마더가 선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