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그리스 교회에서 하는 축제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6. 5. 21. 05:48

2006년 5월 20일 토요일

 

엊그제 그리스 교회에서 일년에 한 번 하는 축제가 있으니 구경 오라는 엽서 한 장이 날아왔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 토요일이라 아이들과 같이 갈까해서 의향을 물으니 큰 아이 당연히 안 간다고 하고, 작은 아이는 가 보겠다고 해 길을 나섰다.

 

10정도의 거리에 큰 그리스 교회가 있고 여러가지 탈 것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성당에서 일 년에 한 번하는 '한마음 큰 잔치'라는 바자회가 있는데 한인들을 모으고 고국의 정을 느끼게 하는 일종의 한인 축제 같은 잔치 마당이다.

한인들이 평소에 맛 보지 못하는 음식들을 준비해서 팔고, 농악 놀이도 하고,마술사의 마술쇼도하고,아이들을 위한 여러 게임도 한다.

그리고 성당의 기금 마련도 겸해 할 수 있는 축제이다.

일년 행사중 가장 큰 일이다.

 

아마 이 그리스 교회도 같은 종류의 축제인 것 같다.

우리 성당보다 부지가 훨씬 커서 여러가지 놀이기구들도 설치하고 갖가지 음식도 팔고 그리스 고유의 장식품도 팔고 있었고 그 나라 고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있었다.

나연이는 티켓을 사서 인형을 받을 수 있는 게임 앞에 서서 신나게 인형들을 받아내고 있었다.

 

휴스턴에도 그리스 인들이 많이 사는가 보다.

외모로는 미국인들과 그리스 인들을 구별해 내기는 어려워도 영어 아닌 말들이 주위에서 들리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런 것같다.

그들도 우리처럼 그 축제를 통해 고국의 정을 느끼며 타국 살이의 어려움을 털어 내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