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새로운 멤버와 함께.

김 정아 2006. 2. 26. 07:04

2006년 2월 24일 금요일

 

도서관에서 ‘international party’에 관한 리허설을 끝내고 오늘 아시안 클럽 멤버들이 모이기로 한 날이어서 유진이 집으로 갔다.

 

우리 멤버 중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두 사람이었다.
일본인 구미코와 남편이 일본인인 태국의 완타니였는데 완타니가 올해 1월 남편의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구미코를 위해 우리 한국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 한 끝에 일본 사람 하나를 새로운 멤버로 초대하기로 했다.

 

우리 앞집에 사는 히로미다.
히로미는 물론 나와 친하고 유진이하고도 얼굴을 아는 사이고 구미코와도 아는 사이니 다른 멤버들도 반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오늘 히로미를 데리고 유진의 집으로 갔다.
멤버들이 자꾸 이사를 가서 빠지게 되어 좀 한산했는데 새로 온 히로미를 너무 반갑게 대해 주었다.
알고 보니 서로 서로 누군가를 통해 알고 있는 사이여서 어색함이 금방 풀렸다.

 

치과 치료를 마치고 늦게 들어온 구미코는 생각도 못한 일본인이 와 있어  너무 좋아했다.
우리는 “너를 위한 깜짝 선물이다”라고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우리는 혼자인 베트남 헝에게 네 친구도 데리고 와라, 언제든 환영이다라고 했는데 베트남 사람은 이곳에 보기 힘들고 아는 친구들도 모두 일을 하고 있어 이런 모임에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들은 또 머리를 맞대고  혼자인 헝을 위해 베트남 사람 한 사람을 꼭 새 멤버로 초대하기로 했다.

 

이로서 우리 멤버는 한국인 4명, 대만 2명, 일본 2명, 싱가폴1명, 베트남 1명이 되었다. 

 

그리고 완타니 없는 첫 모임이라 모든 멤버가 모인 자리에서 완타니와 돌아가면서 전화 통화를 했다.
이곳 시간 오후2시, 일본은 새벽 5시였다.
우리와 통화하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 우리 전화를 기다렸다고 했다.
태국인 인 완타니는 어차피 타국이긴 하지만 우리와의 만남이 있어 미국에서의 생활이 더 좋았다고 했다.
 
매번 한가지씩 음식을 해 가서 나누어 먹었지만 이번은 피자를 주문해 먹자고 해 부담 없이 빈 손으로 갔다.
주문한 피자가 일찍 와 다 식어 버린 피자를 앞에 두고도 우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종알거렸다.
이들로 인해 나의 미국 생활이 그래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이들과의 만남이 나에겐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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