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모하브 사막을 가로질러 로스엔젤레스에...

김 정아 2003. 9. 22. 06:51

라스베가스의 허름한 모텔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엔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좀 늦게 일어나 모처럼 양 식당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그리고서 5시간을 운전해 역시나 모하브 사막을 가로질러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쯤 .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사막은 그래도 좀 식물이 살고 있었다.

커다란 선인장이 자라고 있었고 어느 곳에서는 목초지를 일구는지 대규모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며 물을 뿌리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화훼산업이 저럴까?

사막 한가운데 돌아가는 스프링클러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며칠간을 두끼로 이어가며 강행군을 계속한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해져 있는 상태라서 호텔에 일찍 들러 반나절을 쉬기로 하고 아이들은 오랜만에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남편은 우리를 호텔에 남겨두고 사업 손님을 만나겠다고 밖으로 나갔다.




남편은 그제 밤부터 걸려오는 전화로 밤늦게까지 잠
을 못 이루더니 결국에는 회사 일 때문에 오늘은 신사장님 사무실에 나가 일을 했다.

아마 다른 때였으면 휴가 와서까지 꼭 일을 해야 하냐며 싫은 소리를 했을 것이지만 무조건 남편의 회사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수긍했다.

우리는 지난 2월에 디즈니 랜드를 들러 휴스턴에 도착했기 때문에 절대 디즈니랜드는 안 가겠다는데도 막무가내로 우리를 내려놓고 와야 자기 일이 잘 된다며 차에 태웠다.

그래서 디즈니 랜드 바로 맞은편의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른 1일 입장료 45불에 아이들이 35불이니, 디즈니 랜드보다 입장료가 비쌌다.

그 입장료 값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열심히 탈것 볼 것들을 찾아 다녔다.

다행히 아이들이 디즈니 랜드보다 흥미를 보였다.

아이들이 처음엔 아빠가 없어 시무룩하고 나도 남편이 없어 허전했지만 그런대로 시간이 가면서 즐거움에 빠져 들 수 있었다.

10시에 입장해 6시에 남편을 만날 때까지 놀았으니 입장료를 건지고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