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스 인에서 나와 horseshoes bend에 갔다.
사막 한 가운데 수 만
길이나 되는 절벽이 있고 그 아래 커다란 바위 기둥을 둘러 강이 돌아 흐르고 있었다.
보트나 낚시꾼들이 작은 점으로 보이는 아득히
깊은 곳이었다.
그 깊은 낭떠러지에 발 한번 잘못 디디면 추락해 가루가 되어 버릴 것 같은 위험한 상태인데도 철망하나 쳐 있지 않은
것이 의심스러웠다.
그랜드 canyon도 같은 상태였다.
그런 불만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자연 경관을 헤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사람이 더 우선이 아닐까 싶다.
언제 어느 때 돌발 상태가 나타날지 모르는, 이번 여행에서 폭탄이라고 이름 붙여진
나연이를 붙잡아 가며 이런 사막에서 어떻게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한참을 구경했다.
차안에서 김치와 김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lower antelope canyon에 갔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 바다로 가지 않고 사막 한가운데로 갔다면 이런
기적이 나왔을까?
계속된 모래땅이 갑자기 바위지대들로 변해있으며 바위들이 양쪽으로 굽이 굽이 갈라져 한사람 다닐 만한 통로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돌고 돌아 내려갔다.
지상에서 발을 데울 만큼 뜨거웠던 모래가 발에 닿은 감촉이 시원해 질
정도로 동굴은 시원했다.
세계적인 그랜드 canyon은 주차비만 20불이었는데 1인당 입장료 18.5불을 받아 바가지를 쓴 것처럼
기분이 나빴는데 결코 아깝지 않은 돈이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자연 현상은 더 없을 것 같았다.
또 다시
애리조나 사막을 남북으로 종단해 유타주에 있는 모뉴멘트 벨리에 갔다.
가는 중의 사막의 모습도 여러 가지로
바뀌었다.
나무도 자라고 또 나무의 종류도 달라지고 사막의 산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휴스턴의 언제 어디서건
북적이던 도로와는 달리 한참을 달려도 길가에 움직이는 차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한 도로를 운전하는 기분도 호젓하니
좋았다.
미국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차만 달리는 도로의 모습이 이럴까?
모뉴멘트 벨리는 사막 한가운데의 평지에 여러
가지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었다.
넓고 황량한 대지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바위들은 오랜 세월 바람과 비에 깎이고 깎여 지금의
모습을 기막히게 연출해 내고 있었다.
저 바위들도 몇 천년, 몇 만년의 세월이 흐르면 또 다른 모습으로 서있을
것이다.
세 자매의 모습도 보이고 영화 감독 존 포드의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navajo 인디언들이
관리하는 곳이기도 했다.
토산품 가게엔 인디언들이 만든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powell호수에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모뉴멘트 벨리 입구에서 차를 돌려 나온 게 너무나 아쉽다.
돌아오는 길엔 인디언 마을인 Kayenta마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최첨단의 시설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나라지만 이게 정말 미국이란 나라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나라의 6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미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작은 판자 집으로 만들어진 영화관이 있었고 동물을
내다 파는 시장이 열리는 곳이었다.
초라한 옷차림에 까만 얼굴들이 가난에 지친 듯 보이기도 했다.
하긴 자본주의에 찌든
사람의 눈으로 보아서 그렇게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들 자신은 얼마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재촉해 파월
호수에 갔으나 시간이 늦어 배를 탈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까?
브라이스 canyon에 바로 갈까?
내일
아침 배를 타고 오후에 브라이스 canyon에 갈까?
하다가 아이들이 온통 사막과 절벽들만 보고 다닌 것에 지쳐 하는 것 같아
분위기를 바꿔 주려고 아침 배 여행을 하기로 예약을 했다.
아이들이 수영하기를 원해 어제 묵었던 데이스 인에 다시 들어가 하룻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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