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재원 생활에 처음으로 맞는 휴가다.
얼마나 마음 설레며 기다려왔던
휴가이던가!
오후 5시25분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3시간 여정에 휴스턴보다 2시간이 늦은 시간이니 6시
20분에 도착한 것이다.
비행기 창 밖으로 내려다 본 라스베가스는 완전히 사방을 둘러 사막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이곳에 무슨 도시가 있을까 싶었는데 늦은 오후 이곳저것에서 켜지는 네온사인은 감히 이곳이 사막이었을까 싶게 황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인공적인 도시 경관이 휴스턴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예쁘고 세련되어 보였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에 슬롯 머신, 블랙 잭, 포커 등을 비롯한 기계들이 세계 최고의 도박 도시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공항을
벗어나 도시로 진입하니 그야말로 熱沙의 뜨거운 바람이 온몸으로 감겨드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휴스턴보다 더운 도시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
온도를 보니 화씨 11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랜트 카를 빌려 일단 호텔에 여장을 풀고 도시 구경을
나섰다.
밤이 차츰 깊어감에 따라 라스베가스는 온통 황금빛도시로 탈바꿈을 해갔다.
서울의 한 복판처럼 사람들이 한밤의
여흥을 즐기려 길마다 넘쳐 났다.
저렇게 활기찬 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본 적이 정말로 얼마 만인가?
뉴욕거리라 이름
붙여진 곳엔 자유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서있고, 런던거리엔 런던브리지가 놓여있고, 로마거리엔 트레비 분수가 솟고 , 이집트의 파라오 상이 있고,
파리의 에펠탑과 개선문이 있어 세계 유명한 곳을 한 곳에서 다 본 듯한 느낌이다.
거리 곳곳마다 분수와 폭포들이 제각각 물을
뿜어대고, 그 사이로 말을 탄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며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근사한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방에 재워놓고 이 먼 곳까지 와서 카지노에 안 가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여서 다시 호텔의 카지노에
내려갔다.
앉은자리에서 80불이란 거금을 10분도 안 되어 탕진했지만 잃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세계적인
도박장에서 초보이건 프로이건 도박사들과 합류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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