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화요일
9시에 숙소를 나와 목적지인 버팔로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했다.
휴스턴 날씨와는 달리 차안의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상쾌할 만큼 기분이 좋다.
Erie 호수를 따라 버팔로에
도착해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죽 내려가니 아주 먼 곳에서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올라 저곳이 폭포가 아닐까 짐작하게 했다.
강을 따라
내려가니 잔잔하게 흐르던 나이아가라 강이 갑자기 큰 낭떠러지를 만나면서 기막힌 광경을 연출했다.
안개 아가씨 호라는 보트를 타고
폭포 쪽으로 접근하니 추운 바람과 함께 폭포 물이 빗물처럼 떨어져 우리는 잠시 비옷의 옷깃을 여며야 했다.
폭포 위쪽의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세차게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무지개를 피워 올렸다.
미국에서 보는 폭포와 캐나다 쪽에서 보는 광경이 다르다고 해
우리는 보트에서 내려 캐나다를 향했다.
미국 쪽의 회전문 하나를 가볍게 밀고 나이아가라 강을 경계로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넜다.
다리 끝 쪽엔 캐나다 국경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을 했고 우리는 캐나다 땅에 들어섰다는 흥분에 들떠
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포의 정경을 즐기려 강을 건너오고 있었다.
폭포를 바라보고
오랜만에 식당에서 이태리 음식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정말 캐나다에서 바라본 폭포는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미국 쪽에선 보이지 않던 폭포의 모습이 완전히 보였고 폭포 주위엔 비가 온 것처럼 도로가 젖어
있었다.
우리는 이 폭포를 목적지로 삼고 휴스턴에서 4일간을 달려왔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었고 차보다 발로 걸어야
더 값질 것 같아 폭포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 다리를 건너 미국에
들어왔다.
4시쯤 우리는 뉴욕주를 지나 펜실바니아 주에 들어섰다.
깊고 깊은 숲 속을 운전하며 쉴 곳도 마땅치 않아
겨우 휴식처를 찾아 컵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또 한참을 달려 뉴저지주에 들어와 밤 11기 30분에 숙소를
찾았다.
'미국 구경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빛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0) | 2003.09.22 |
---|---|
당황스러운 미 합중국의 수도 워싱턴 D.C (0) | 2003.09.21 |
한여름, 냉기가 감도는 시카고. (0) | 2003.09.21 |
미국내 8번째 살기 좋은 도시 세인트 루이스. (0) | 2003.09.21 |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에서 2. -MGM스튜디오와 애니멀 킹덤 (0) | 200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