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일요일
락의 황제 엘비스 프레스리의 생가를 가기 위해
출발했다.
운동장보다 넓은 주차장에 그가 타던 전용 헬기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의 생가는 대규모 공원 속에
조성되어 있고 하얀 제복을 입은 많은 고용인들이 엘비스의 집으로 출근하고 있었으나 불행히도 11시에 개관이라 우리는 입구에서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대신했다.
개관시간을 좀 앞당겼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아쉬움을 많이 남게 했다.
그리고 시내의 'peabody
duck'이라는 호텔은 옥상에 오리가 살고 있는데 11시가 되면 오리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다가 5시에 다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데
대단한 장관이라고 한다.
호텔 주인은 자신의 수많은 유산을 오리들에게 물려준다고 공언(公言)을 했다고 한다.
만화 속
이야기도 아니고 참 재미있고 우습다.
유산을 물려받은 오리들이 그 유산을 어떻게 쓸까 궁금하다.
이것 역시 시간이 맞지
않아 그대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많은 아쉬움을 접고 우리는 9시 20분 테네시와 일리노이주의 접경 지대인 세인트 루이스를 향해
출발했다.
죽 뻗은 도로는 한없이 이어지고 도로 양쪽에는 몇 백 마일에 걸쳐 감자밭이 펼쳐지고 간혹 대규모 스프링클러들이 물을 뿜어
대고 있었다.
인가도 드물고 물론 상가도 없는 도로를 75마일(약 125킬로)에 클루즈를 맞추어 놓고 휴식 시간을 빼고 5시간을
줄곧 운전해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했다.
st.루이스는 그 옛날 프랑스 통치를 받은 적이 있는 도시이며 도시 이름도 프랑스 국왕 루이
9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리고 미국 내 8번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조사결과가 있기도 했다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을 기념하는 박물관도 있다.
미국령이 된 후에 서부로 가는 길목으로 개척의 거점이 되었다.
이
거점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gateway arch에 갔다.
우선 루이스와 클락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보았다.
미국의
2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이 루이지에나 땅을 프랑스로부터 사들이면서 미국 땅이 얼마나 넓은지 그의 비서인 루이스와 클락을 시켜 2년 반
동안 탐험하면서 겪은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민 영화였다.
그리고 아치로 올라가는 기차를 탔다.
1960년대에
3년간의 대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이 아치는 서부 개척의 관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길고 긴 아치 속의 터널에 기차
선로를 만들어 놓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할 만큼 꽉 막힌 5인승의 공간에서 올라가려니 숨이 막힐 듯 답답해졌고 귀까지 멍멍해
왔다.
최강의 미국도 이런 기차에는 에어컨 시설을 만들 수 없었나 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건물들이
차츰 부식되어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치형의 가장 윗 부분에서 내리니 조그만 유리문을 뚫어 놓고 밖을 내다보게 해
놓았는데 너무나 높아서 이 아치가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 무서워졌다.
다시 아치 아래로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그래서 우리는 아치형의 다리를 남쪽에서 북쪽까지 완전히 한 바퀴를 돌고 온 것이다.
다시 우리는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를 향해 오후 7시 30분 하염없는 운전을 계속해 시카고를 120마일 앞둔 작은 타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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