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월요일
탈로우드 교회를 좀 무리를 해서 갔다.
오늘 레벨
테스트를 받으러 가야 했으나 한국에서 온 지 4주일밖에 안 되는 성당에 다니는 젊은 엄마가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데려다 주기로 했다.
여기 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당연히 갚아야 되지
않겠는가?
레벨 테스트만 하고 공부는 오늘 진행이 안 된다고 했고 오늘 못 받으면 내일 수업 끝나고 시험을 봐도 된다고 해서 마음
편히 갈 수 있기도 했다.
내가 처음 예진이 엄마의 도움으로 탈로우드에 갔는데 벌써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나 있다니 여기에서의
생활도 그리 짧지는 않구나.
그런데 아뿔싸 같이 공부했던 일본 사람들도 보였으나 다음주에 시작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교사들의 미팅만 있다고 한다.
일정이 바뀌었으면 바뀌었다고 종이에라도 적어 놓던지.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고 아직
모르는 사람들은 들어오고 있었다.
가장 친절한 집단의 사람들이 교회 사람들이라고 믿었건만 주변 민족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가
싶으니 화가 났다.
그래서 그 엄마 집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1년 과정의 연수를 받게 되어 같이 오게
되었고 항상 바쁘던 의사인 남편은 여기 와서 시간 여유가 많아 너무 즐거워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내가 만나던 사람들의 범위가 모두
교사였는데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여기서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특히 성당은 왜 이렇게 박사 의사 교수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조금 친해져서 “남편은 무슨 일 하세요”? 물으면 “공학 박산데 외국인 기업에 취직했어요” “우리 남편
의학박사예요.” “우리 남편은 교수인데 rice 대학에 연수 왔어요.”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공부를 어쩜 그렇게 열심히 해서 박사를
땄나 존경스러워진다.
하지만 그들이 부럽진 않다.
여기에서의 내 생활이 즐겁고 내 남편도 그들만큼
훌륭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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