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남편의 취미 생활 하나 더

김 정아 2025. 1. 16. 02:31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위스키를 모으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본인은 술을 입에 한 방울도 안 대는데 못 마시는 대신 자기가 마시고 싶은 걸 모으는 지, 어쩐지 그 취미를 갖고 한 병씩 모으더니 이제 2층 위스키 룸의 장식장을 거의 채우게 되었다.

내가 위스키 모으는 걸로 잔소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위스키를 사 와서는 나 몰래 2층으로 가져가 채워 놓고는 했다.

그리고 손님이 올 때 한 병씩 따면서 향만 맡고 사람들이 즐겁게 마시는 걸 아주 기쁘게 바라보고는 했다.

얼떨결에 나도 위스키를 가끔 홀짝 거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취미 하나가 더 생겼다.

어제 골프 공을 모으는 장식장 하나가 배달이 되었다.

그 장식장을 고이 모시고 2층으로 올라가 그 동안 골프 다녀온 곳에서 사 왔던 골프 공들을 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그 동안 명문 골프장을 아주 많이 다녔지만 골프 공을 모을 생각은 하지 않아서 모아진 공들은 많지 않다.

저 칸이 다 차려면 아주 열심히 골프를 다녀야 할 것인데 혼자만 다니지는 않을테니 이 취미에는 나도 100%동감이다.

저 칸을 다 채울 것을 생각하니 나도 아주 설레인다.

이번 9월 초에 일주일간의 골프 여행이 예약이 되어 있어 아주 기쁜 마음으로 가을이 기다려진다.

 

*지금은 공이 몇 개 없지만 앞으로 저 칸을 다 채우려 합니다. 그러려면 저는 열심히 가게 일을 해야겠습니다.

중간 쯤에 아이들이 아버지 날 선물로 자기들 얼굴을 그려서 만든 공도 있습니다 ㅋㅋ.

한 박스씩 두 박스나 되는 공을 하나도 쓰지 않고 고이 가지고 있더군요 .

 

*위스키 룸입니다. 어느 사이 정말 많은 공간을 채웠습니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이중 , 삼중으로 되어 있어 꽤 많습니다. 몇 병이나 되는 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