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일 수요일
쉬는 날이 이틀이면 난 그 이틀을 모두 골프장에 간다.
하루는 내가 멤버로 들어 있는 골프장에 가고 다른 날에는 그 외 골프장에 가서 하루를 즐긴다.
여전히 100도를 넘는 날이지만 쉬는 날에 집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더디 가고 하루 종일 티비와 씨름 하다 보면 하루가 더 피곤하다.
그리고 더위에 무척 강한 나는 100도 넘는 날이 그리 무섭지 않다.
오늘도 아는 언니와 골프장에 갔다.
몇 년 만에 골프장에 나오는 언니와 조금 비싼 골프장에 가고 싶어 갔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휴스턴 골프장 중에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그린피가 상급에 속하는 골프장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페어웨이는 다 죽은 잔디 위에 맨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흙이 다 날릴 정도로 맨흙이었고 단단하게 굳은 땅위에 어느 곳은 골이 파여 있기도 했다.
휴스턴의 올해는 100도가 넘는 날이 부지기수였으니 잔디들을 관리하며 물을 주는 것도 벅찼을 것이다.
그 많은 땅에 물을 줄 수 없어 하늘만 바라봤을텐데 비는 오지 않으니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잔디를 바라만 보았나보다
한 번 망가진 골프장을 복원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쩌면 좋아 하면서 18홀을 돌고 왔다.
날은 더웠지만 오늘 내 게임은 평소보다 훨씬 좋아 나름 만족했다.
골프를 끝내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20년 지기 친구들과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왔다.
네 명이 미국 이민 생활을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했고 성당 멤버이기도 했는데 같이 모이기 쉽지 않았는데 오늘 모처럼 다 시간이 맞아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그 동안 못 나눈 근황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루에 한국 말을 하는 시간이 5분도 안 된다.
친구들과 전화하고 한국에 있는 엄마와 통화 하는 날을 빼면 하루에 한국말을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통 남편과 하지만 저녁에는 거의 내가 잠든 이후에 집에 들어오니 잠결에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침에 잠깐 30분 얼굴 보는 시간에 말을 하면 또 얼마나 하겠는가
오늘은 한국말을 실컷한 신나는 날이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1홀도 이렇게 생겼기에 다른 홀은 안 그러겠지 했는데 18홀이 모두 이렇게 잔디가 누렇게 죽어 있었어요.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그린 위는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같이 간 언니입니다.
*두 번째 샷에서 제 공과 언니 공이 같은 위치에 떨어져서 신나서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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