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일 일요일
화요일에 오랜 친구와 골프를 나갔다.
워낙 체력이 약한 친구라 오래 전에는 골프 18홀을 못 돌아 중간 중간 쉬다 치다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더니 요근래는 중간에 쉬는 일이 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한다.
그것만 해도 나는 반가워 "이렇게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네? 아주 기쁜 소식이야" 하며 좋아했었다.
골프에 차츰 재미를 들려 어깨가 아파도 파스를 붙이고 나와 골프를 치곤 했었다.
그리고 두 달 정도 같이 칠 기회가 없다가 화요일에 같이 나가게 되었는데 이 친구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을 해서 드라이버나 퍼팅이나 칩샷이 장난 아니게 좋아진 것이다.
우리는 깜짝 놀라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아주 환성을 올렸다.
칩샷으로 버디를 두개를 잡아내고 파도 많이 해서 우리는 "너 오늘 집에 못 가, 한턱 내고 가야해" 했더니 친구도 기꺼이 점심 겸 저녁을 낸다고 해 골프가 끝나고 우리는 헤헤거리면서 즐겁게 시간을 같이 보냈다.
그 친구는 무슨 장비까지 사 놓고 유트브를 보기도 하며 수없이 노력을 했던 것이다.
난 연습이란 것을 하지 않는다.
그냥 가서 즐겁게 명랑 골프를 치면서 가게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친구들과 한국말로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워 점수 라는 것에 별 신경을 안 쓴다며 합리화를 한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랑 하는 말이 우리 이제 명랑 골프에서 벗어나서 좀 진지하게 쳐 보자 늘 그러면서 점수는 항상 진전이 없다.
그런데 난 오는 진짜 각성을 하고 왔다.
오늘 그 친구를 보면서 정말 진지하게 골프를 쳐야지 하면서 차고에서 잠자고 있던 퍼팅 연습용 매트를 꺼내 와 실내에 펴 놓고 연습을 하고 있다.
이 다짐이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다 .
*거실에 깔아두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방에서 했는데 마룻 바닥이 안 좋아서 안 들어가나 해서 다시 거실로 나와봤어요
거실에서도 잘 안 들어 가네요ㅠㅠ
오랫동안 안 써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을 청소기로 밀고 펼쳐서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네요.
홀도 넓은데 작은 공이 도대체 왜 안들어가는 걸까요?
*오늘 골프를 갔는데 아기 오리들이 너무 귀엽게 종종거리면서 다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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