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느긋한 하루 , 그리고 기타 등등

김 정아 2023. 7. 5. 22:27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어제는 독립기념일이었다.
가장 한가한 날 중 하나이기도 해 가게는 점심 장사만 하기로 했는데, 직원들이 다들 바베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 준비를 하는지 하루 쉬겠다고 하니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밖에 되지를 않았다.
문을 닫을까 하다 손님들과의 무언의 약속도 있는데 닫으면 안 될 것 같아 직원 두 명과 내가 반나절 장사를 하고 돌아왔다.
보통 5명이 하다 세 명이 하니 바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바쁜 날도 아니었다.
 
멕시코에 부모를 보러 갔던 직원이 복귀하고, 10일간 크루즈 여행을 갔던 고등학생이 복귀하고,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그런대로 일을 하고 있어 오늘은 내가 필요가 없어 하루 쉬기로 했다.

내일부터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도 내가 가게를 갈 날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언제까지 이 평화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3 주간은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싸느라 너무 힘들었으니 나의 휴가를 즐겨야겠다.

날아 온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3월, 4월 , 5월 계속 올라가는 액수를 보고 한여름에는 얼마나 올라갈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190불, 250불, 330불에 이어 오늘 날아 온 고지서는 무려 444불이다.
살림을 엄청 짠순이처럼 하는 나는 한여름에도 79에 맞춰 넣고 산다
항상 우리 집 전기요금은 비슷한 규모의 친구들 집보다 훨씬 싸게 나왔는데 내 인생에 444불은 처음이다.
큰 집으로 이사 왔으니 감당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이 이상은 안 올라갔으면 좋겠다.

전에 살던 집을 렌트를 주면서 남편이 전기 요금은 우리가 따로 부담해주자고 했다.
난 완강히 반대했다.
난 에어컨 온도 1도가 무서워 벌벌 떨면서 아끼면서 살았는데 우리가 왜 남이 쓴 전기 요금을 내 주냐고, 차라리 렌트비를 깎아 주라고 했다.
그래서 렌트비를 깎아 주었다.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Walk in 냉장고에서 물이 샌다는 것이다.
내일부터 휴가인데 또 뭐가 고장이냐? 오늘 고쳐 놓고 가야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1시간 이후에도 여전히 물이 새면 다시 전화를 해 달라고 했는데 다행히 더 이상 새지 않는다고 하니 다행이긴한데 우리가 휴가 다녀올 때까지  무사했으면 좋겠다.

본사에서 무슨 인센티브 콘테스트 리스트가 왔다.
이런 순위를 매기는 리스트가 오면 위에서부터 내 가게를 찾는 게 습관이 되었다.ㅋㅋ
난 뭘 하지도 않고 직원들을 닦달하지도 않는데 항상 거의 앞 순위에 링크 되어있다.
난 그게 뭔지도 모른다 ㅋㅋ
아무튼 기분은 좋다

*앞 집이 쓰레기 통 하나 남겨 놓고 이사를 갔습니다.
아마 머지 않아 집이 허물어지고 새 집이 들어서겠지요.
옆집 지어져서 소음과 먼지에서 벗어나나 했는데 다시 시작이겠습니다.
그런데 앞 집이 어떻게 지어질 지 참 궁금 하네요.


*아이의 레지던트 첫 날입니다.
새벽 5시 30분 까지 출근이었는데 더 빨리 가야 한다네요.
힘겨운 고생길 시작이지만 이런 과정이 없으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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