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8일 일요일
오늘 우리 슈가의 14번 째 생일이다.
어려서부터 아프기 시작해 지금은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먹지도 잘 못한다.
몸에 혹이 여러 군데가 생겼는데 노견이라 수술도 못 한다고 했는데 배 쪽에 혹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혹을 더 방치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근육이 없어 더 방치하면 슈가가 더 힘들어져 차라리 수술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이 든다며 삼일 전에 큰 아이가 출근길에 데리고 가서 수술을 하고 퇴근길에 데리고 왔다.
삐쩍 마른 애가 먹지도 않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다리는 털을 다 깎아 더 앙상하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
큰 아이는 슈가가 불안 한 지 아침마다 슈가를 데리고 출근하고 있다.
응급 수술실 사무실에 슈가를 내려 놓고 일을 하다가 데리고 온다.
자기 도시락은 안 챙기면서 슈가 밥을 챙겨서 데리고 다닌다.
이미 떠나야 할 아이가 큰 아이의 정성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슈가가 오늘 생일을 맞았다.
큰 아이는 강아지 전문 케익점에서 케익을 사서 슈갈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슈가 생일 선물입니다. 케잌 하고 목수건 그리고 목줄을 생일 선물로 주었어요.
슈가가 먹는 약입니다. 매일 저만큼 씩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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