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치고

김 정아 2019. 7. 13. 21:31

2019년 7월 13일 토요일


오늘은 일주일동안의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무리 하는 날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동생 가족이랑 식당에 갔다

원래 개인 소유였는데 국가에서 관리하게 되었고 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작년 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영부인들이 식사를 했던 곳이다

고풍스러운 이 곳은 식당을 겸비하고 가이드 안내에 따라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사는 텍사스에서도 오래된 대 저택들이 많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고풍스러운 곳들이 많다.

딱히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건축양식이라든지 뭔가 이유는 있을 것이다

 

나온 음식들이 만족스러울만큼 훌륭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곳에서 김정숙 여사의 발자취를 두 곳이나 따라오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동생 집에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고 공항에 도착해 우리의 일정을 마쳤다.

 

유럽 이민자들이 많은 이곳은 백인 인구가 월등히 많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이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뿌리가 선진 유럽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있다

워낙 히스패닉계나 동양계의 이민자가 많은 휴스턴에서는 소수민족이라서 느끼는 눈에 보이는 듯한 확연한 차별은 없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홀대하는 의식이 있을 지라도 겉으로 표시는 내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지내 본 이곳은 내가 동양인이라는 데서 오는 위축감이 좀 들었다

같은 이민생활이라면 아르헨티나 보다 휴스턴이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작년에 이탈리아에 갔을 땐 식당이나 호텔 근무자들이나 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다 잘 했다

내가영어를 못 하지만 이곳에서 스페인어를 못해서 크게 불편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그런데 정말 생각보다 영어를 못 하는 것이다

20 초반의 여행사 직원에게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 봤는데 못 알아 들어 스페니쉬로 띄엄띄엄 물어보니 열 손가락을 펴 보이며 10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들이 영어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은 각 나라마다 국경이 맞닿아 있으면서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다

그들은 공통 언어가 있어야 했고 그 언어가 영어이다

그런데 이 곳도 각 나라마다 국경이 닿아 있긴 하지만 모든 나라가 스페인어를 쓴다

그들이 불편할 이유는 거의 없는 것이고 영어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다

영어도 스페인어도 잘 못 하는 난 이래저래 힘 없는 나라의 국민이었다

 

과거에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IMF의 지원을 받는 나라, 유럽 선진국을 자신들의 뿌리라고 자부하지만 이들의 시민의식은 그에 미치지 않는 나라.

거리의 신호등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건너 다니는 모습을 난 정말 오랫만에 이 나라에서 보는 듯하다.

또한 거리의 차선을 무시하고 두 차선을 물고 다니는 운전자들도 이 곳에서 봤다.

도로의 양쪽 끝 차선은 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이었다.

내가 떠나 오기 전 한국도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사는 나라와 반대편에서 만난 아르헨티나는 제조업이 거의 없는 나라라서 공기는 무척 깨끗했고 오래된 유럽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나라였다.



시내에서 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랜드 마크 같은 곳입니다. 저 곳에서 사진 찍으려고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었어요. 저희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지요.

 

점심을 먹으러 갔던 곳입니다.

 

실내보다 야외가 좋을 것 같아 앉았는데 나무 추웠어요 

 실내는는 이렇게 되어 있었고 가이드를 따라 내부를 투어 했어요.

 

외관입니다.


G20 정상 영부인들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우리도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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