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아르헨티나 시내 관광

김 정아 2019. 7. 12. 00:32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은 두 조카와 올케가 같이 시내 여행에 나섰다

이 나라의 고관대작들과 그 옛날 최고의 가문들이 묻혀있는 공동묘지에 갔다

공동묘지가 관광지가 된다는 게(입장료는 없지만)놀라웠다

농축수산물을 수출해 막강한 경제대국을 이루었을 그 시절 세계에서 세 번 째로 지하철이 들어온 나라이기도 하다

이 묘지가 들어왔을 당시 최고의 위엄을 자랑했을 텐데 그 사이에 쇠락을 거듭하면서 어떤 묘지는 관리가 안 되 안에서 잡초가 무성히 자라기도 했고 유리창이 깨진 사이로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있기도 했다


우리는 이 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바 페론 영부인 묘를 찾아갔다

시골의 보잘 것 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드라마틱하게 페론 대통령의 부인이 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생전에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묘지에 묻힌 다음에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이름 모를 누군가가 가져온 생화가 놓여 있었다.

페론 대통령은 이후에도 집권을 했고 그의 세번째 부인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부부가 대통령이 된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불행히도 에바 페론은 대통령과 함께 묻히지 못하고 그의 last name도 처녀적 이름으로 바뀌어 묘지에 기록 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아 간 곳은 내 주관적 견해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었다

오페라 극장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인데 밀라노에서 보았던 스콜라 극장이 연상되었다

4층으로 이루어진 원형 극장을 둘러 책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선 유명한 동네 서점들이나 대형 서점들이 운영란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곳은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곳이다

이곳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서점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동생의 점심시간에 맞추어 우리는 Café Tortoni에 갔다

1858년에 문을 열었다는 이 곳은 이나라의 대작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하던 곳으로 후에 세계 유명인들이 들리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미셀 오바마와 작년에 김정숙 여사가 다녀간 곳이라고 한다

처음에 방문했을 때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서 있어 두 시간 정도 기다려도 입장을 못 할 것 같아 다른 날을 기다렸다

다행히 오늘은 줄 선지 30분만에 입장 할 수 있었다

웅장한 인테리어가 딱 맘에 들었고 음식도 썩 괜찮았다

 

두 발로 걸어 시내를 구경하다 스테이크로 유명한 식당에 들러 맛 좋은 식사를 하고 탱고쇼를 보러 갔다

한 밤에 네쌍의 남녀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중간쯤에 원주민들의 전통 악기 연주와 한 때 유명했던 탱고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불러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났고 우리도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선율에 빠졌다


*한국을 떠나 온지 18년만에 보는 7월의 은행나무 입니다. 

은행나무를 본다는 것도 신기한데 7월의 노란 은행 나무가 정말 외국에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공동 묘지 안입니다. 묘지가 아니라 유명한 건축 양식을 보는 느낌입니다.

 

*여기가 에바 페론 묘지입니다. 죽어서도 향기가 느껴집니다. 꽃을 사들고 오는 관광객이 모습도 보입니다.


 *길 양옆으로 난 묘지가 아주 깔끔해 보입니다. 그런데 해가 비치는 낮인데도 선입견 때문인지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묘지가 아니라 근사한 조각 공원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렇게 관리가 안 된 채 으시시한 곳도 많았어요.

 

*이곳은 아마도 중산충일 수도 있는 묘지인 것 같아요. 방 없이 저렇게 단체로 묻혀 있습니다.


 *서점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세계 유명인들이 찾는 유서 깊은 카페였어요. 전통은 있지만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다고 했는데 기대를 안 해서인지 음식 맛도 괜찮았어요.

 

*카페 안에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백화점에 갔어요. 천정이 저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있었고 다른 곳은 유리 지붕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백화점 건물도 고풍스러웠습니다. 저희도 저 곳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왔습니다.

 

*밤에 본 탱고 쇼입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문화답게 슬프고도 빠른 템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