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끝내고.

김 정아 2012. 6. 3. 18:15

2012년 6월 2일 -6월 4일

작은 시누 집에서 잠시 짐을 풀었다.

과학고 2학년에 다니는 조카는 올해 대학입시 원서를 넣어야해서 온가족이 초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다.

어려서는 아주 개구장이 였는데 그 아이 자신도 대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얼굴에서 웃음을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토요일엔 마지막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 두 분을 만나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다.

10년 만에 만난 고 선생님도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내가 퇴직한 이후로도10년간을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오로지 한 길을 걸어가며 온 정성으로 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이 참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그들의 길에서, 난 내 길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며 사니 우린 참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일요일엔 휴스턴에서 같이 지냈던 초중고 친구를 만나 오랫만에 그 친구 부부와 미사를 같이 보았다.

서로 떨어져 살다가 하느님의 은총아래 다시 만나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우리 서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도 만날 날이 많을 거라 생각해 보았다.

 

월요일엔 한국방문의 주 목적이었던 건강 검진을 위해 서울대 병원에 갔다.

대장 내시경을 위해 8포나 되는 관장약을 먹고 나니 속이 미식거릴 정도였다.

내장의 각 기관들의 초음파나 내시경 검사등을 해서 그 자리에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견을 말해 주는데 모든 것이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했다.

특히 위는 가족력이 있어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는데 깨끗하다고 하니 정말 안심이 되었다.

검사가 끝나고 마취가 풀리고 나서 시부모님 댁으로 떠났다.

 

 마지막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박선생님과 고선생님입니다.

박선생님은 저한테 용돈까지 주더군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그 돈을 받지 않았겠지만 나를 위해 뭔가를 해 주고 싶어하는 그맘이 진심임을 알기때문에 염치없지만 기쁘게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