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지난 한 주일은...

김 정아 2011. 1. 24. 12:57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한 달간의 겨울 방학을 지낸 큰 아이가 지난 월요일에 짐을 싸서 대학으로 떠났다.

짧은 방학이었지만 미네소타주도 다녀오고, 기타를 사서 혼자 연습하며 나름대로는 큰 소득을 얻어 가지고 간 것 같다.

손님처럼 왔다가 손님처럼 떠났다.

 

나연이는 토요일 오전부터 열이 나더니 밤이 되니 불덩이 같이 열이 올라 약을 먹이고 남편과 둘이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어도 몇 시간 후에 또 열이 나기를 계속하며 헛소리를 심하게 했다.

이러다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닌가 겁이 덜컥 나기도 했는데 다행이 아침이 되니 열이 내렸다.

짐네스틱에 가서 덤블링도 하고 플라이어 클래스도 하면서 체력도 강해지는 것 같고, 학교에서 트랙반에 들어 달리기 연습도 많이 해서 운동량도 많으니 건강해 져야 할텔데 툭하면 이렇게 아프니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아이는 아침에 열이 내리자 마자 학교 숙제가 많다고 숙제를 하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차게 될 정도였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숙제 해라' '공부 해라' 소리를 거의 해 본 적이 없는 lucky한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밤 중 내내 앓아 얼굴이 퀭해진 모습으로 숙제를 하는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좋을 리가 없다.

욕심 많은 것도 참 문제다.

 

목요일은 기도모임으로 , 금요일은 바오로회 모임으로, 토요일은 구역모임으로 연일 모임으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오늘은 드디어 성모회 재정의 인수인계를 끝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목회 임원진이 전년도와 똑같은 분들로 다시 구성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성모회장님도 그대로 유보가 되고 성모회 임원들도 그대로 1년 반을 더 봉사하기로 했는데 나만 빠지게 되었다.

나만 나오게 되니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른 기회에 다시 봉사하기로 하고 인수인계하는 마음이 홀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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