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오늘 휴스턴 날씨가 환상이다.

김 정아 2011. 1. 30. 08:28

2011년 1월 28일 금요일 

휴스턴의 오늘 날씨가 참으로 환상이다.

바람 한 점 없고  햇살이 눈부실 정도로 화창한 날에 최고 기온이 75도(섭씨 약 23도 정도)까지 올라갔으니 아마 일년 중 이렇게 좋은 날을 찾기도 힘들 것 같다.

성당에 성서 백주간 공부 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기까지 했다.

그런데 미사가 끝나고 교실에 들어가려고 나와보니 자매님들이 웅성웅성하며 서성거렸다.

미사 보는 30분 정도 사이에 차가 두 대나 유리창이 박살이 나 있는 것이다.

가방을 차안에 두고 내린 두 분의 유리창이 깨지고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가장 거룩한 성당에서, 그리고 밤도 아닌 대낮의 그 짧은 시간에 유리창이 깨지고 가방이 통째로 없어진 사건을 당하니 어이가 없다.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하고 갔지만 이미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절대로 가방을 차안에 두고 내리지 말아야 하는데 가끔 그것을 잊어 버린다.

 

요 며칠 사이에 '시크릿 가든'을 다 보았다.

한국에서 엄청 인기라는 시크릿 가든이 이곳 미국의 한국인 사이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화제였는데 난 그 드라마가 다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비디로 한꺼번에 빌려서 보려고.

그래서 일주일 전에 빌려와서 못 보고 있다가 3일만에 20편을 다 보았다.

'그다지 새로운 내용도 없구만 왜 이 드라마가 이렇게 인기라는 거지?' 하면서 보았다.

현빈은 예전의 '김삼순'에서도 좀 까칠하고 돈 많은 사장으로 나왔고 ,하지원은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여전히 부모 없는 궁상맞은 아가씨로 나왔었다.

돈 많은 남자의 부모로부터 온갖 모욕을 당하며 울고 불고 하는 것이 우리 나라 전반적인 드라마의 내용인 것 같다.

가끔 돈 많은 여자와 가난한 남자 이야기도 나오지만.

여하튼 눈오는 장면만 멋졌다. 눈 없는 나라에 살다 보니 한국의 눈이 멋져 보였다.

상투적인 드라마라도 앞으로  난 드라마 보는 것에는 인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나라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고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한국을 느끼고 싶으니까 말이다.

앞으로 '전쟁의 여신'도 볼 것이고 '마이 프린세스'도 찜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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