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바쁜 연말이 이어지고...

김 정아 2010. 12. 15. 05:27

12월 14일 화요일

연말이 되면서부터 여기저기서 모임이 있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기도모임 가족들의 성탄 파티가 있었다.

추수감사절에 만난 남편들이 너무 즐거워해 이번에도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남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우리도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스콜라 언니 집에서 모였다.

음식을 하나씩 해서 성탄 장식이 잘 되어 있는 집에서 10명의 남자들과 10명의 여자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다가 새벽 1시가 넘어 헤어졌다.

 

우리 구역 밥 당번이 있어 토요일에 모여 식사 준비를 하고 성가 연습을 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구역별 장기 자랑이 있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신부님께서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는 거룩한 대림시기를 맞자고 하시며 이번엔 성가 경연대회를 하시겠다고 했다.

복도 많은 이 구역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실로암'으로 일단 곡을 정하고 연습을 했는데 곡이 너무 짧고 단조롭다는 이야기가 있어 곡을 다시 바꾸기로 했다.

 

일요일엔 김치 밥으로 교우들에게 서빙을 했다.

김치에 쌀을 같이 넣어 밥을 하고 콩나물무침과 고기를 볶고 양념장을 곁들여 내는 것이었는데 물을 맞추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물이 적어야 할 것 같아 보통 때보다 적게 넣었는데 밥이 생쌀이 되어 나온 것이다.

시간이 있어 부랴부랴 물을 더 넣고 다시 안치고 해서 간신히 서빙을 했는데 다행히도 교우들이 맛있다는 말을 많이 해 주었다.

 

어제는 오후에 바쁜 일이 있어 나연이한테 못 데리러 가니 학교 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다.

도착할 시간 쯤이 되어 전화를 했더니 오늘 메디랑 걸어서 집까지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마침 내가 집에 돌아왔으니 데리러 가겠다고 했더니 오늘은 꼭 걸어서 집에 가겠다고 한다.

좀 위험한 일이긴 해도 메디랑 같이 온다니 그럼 한 번 와 보라고 하고 기다렸는데 무려 1 시간 50분이나 걸려서 온 것이다.

친구랑 같이 오니 수다를 떨면서 오다가 공원에서 5분 정도 쉬었다가 왔다는데 차로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그렇게 걸었다니 먼 거리이긴 한가보다.

덕분에 나연이는 오늘 건강을 확실히 지켰을 것 같다.

 

오늘은 이번 학기 마지막 ESL수업이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식당에서 있었다.

그것도 공부라고 마지막 수업이라니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기만 하다.

2주 정도 방학을 하고 1월 둘째주에 만나기로 했다.

 

밤엔 고해성사 하러 성당에 가야 하고, 수요일엔 날짜를 옮길 수 없는 친구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이고, 목요일엔 기도 모임에서 선물 교환하는 모임이 있고, 금요일엔 바오로회가 우리 집에서 있고 ,토요일엔 성가를 연습해서 녹음을 해야 하고, 일요일엔 음식 서빙해야 하고 ...

 

날마다 무언가로 바쁜 연말이 이어지고 있다.

난 이렇게 정신이 없는 연말이 어수선해서 참 싫다.

빨리 새해가 와서 내 변함없는 일상을 살고 싶다.

 

 우리 선생님과 영어반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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